조회 수 9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십 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이민 34년
서툰 우리 말을 당연히 여겨
탓 한 일이 없는데
잔뼈가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뜬금없이 엄마 얼굴을 마주하고
참깨와 함께는 어떻게 다르지요 라고
물어 올 때면
확확 닳아 오르는 가슴 속, 요동
부모가 한국인이라는 구심점이
올곧게 박혀 있음의 확인이랄까
맵고 짠, 어쩐지 서러운 바람 헤쳐내다
알게 모르게 못 다 푼 매듭이었을까

설명 안 해도 될 말까지 부풀려
너스레까지 느는 내 순정에
짜증스러워 않는 대견스런 아이들이
축축이 젖은 눈 안으로 들어와
촘촘한 잔주름이 일어선다

미국인 같은 한국인의 어정쩡함을  
확 거둬 낸 것 같은 시원스러움에
가슴 훈훈하고, 순간일지라도
이방인이라는 낱말을 거둬낸다

집집이 소식 전하는
우체부의 변함없는 발걸음처럼
마음 구석구석 추스르는 내일이 따뜻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17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1145
1516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1164
1515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1453
1514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1131
1513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1131
1512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1018
1511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1088
1510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1107
1509 2월 이일영 2014.02.21 1080
1508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928
1507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854
1506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1072
1505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1136
1504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1089
1503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841
1502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963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941
1500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022
1499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1005
1498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1112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