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5 16:53

설중매(雪中梅)

조회 수 22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참다 참다 못 해
꽃봉이 터졌다
검은 가지 위 쌓인 눈 헤치고
빨간 입술을 내밀었다

사춘기 소녀의 유두 같은 것
햇볕은 탐하지 말라
바람아 못 본 채 해라.
두고 떠나가야 하는 눈(雪)은
제풀에 눈물짓는다.

참지 조금만 더 참지
임 바라기에 환장한 것 같이.
벌 나비는 입질도 않는데
어쩌자고 속내를 다 드러냈나

눈물 속에서 얼음 깨물고도
잎 벌린 거부할 수 없는 삶
봄맞이 앞장서서
할미꽃진달래유채꽃산수유개나리벚꽃
줄줄이 오는 길 다 터 놓았으니

내 백발도 검어지려나, 나도
신방 한 번 더 차려도
되겠니?

      
   582 - 0219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0 수필 감사 조건 savinakim 2013.12.25 320
1449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이일영 2013.12.26 328
1448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73
1447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성백군 2014.01.03 382
1446 초승달이 바다 위에 강민경 2014.01.04 445
1445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27
1444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332
1443 나무 요양원 강민경 2014.01.23 363
1442 2월 이일영 2014.02.21 188
1441 낙엽 한 잎 성백군 2014.01.24 227
1440 강설(降雪) 성백군 2014.01.24 178
1439 문자 보내기 강민경 2014.02.03 386
1438 겨울 홍시 강민경 2014.02.08 361
1437 몽돌과 파도 성백군 2014.02.22 391
1436 태아의 영혼 성백군 2014.02.22 214
1435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59
1434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59
1433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215
1432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92
» 설중매(雪中梅) 성백군 2014.03.15 220
Board Pagination Prev 1 ...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