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감당하지 못할 눈들이 수북이 쌓여
밖에 나가기 껄끄러운 한겨울 날
금방 내린 쓴 커피 한잔 가득 부어
따듯한 난로 있는 부엌 식탁에 앉아
추위에 얼어버린 나를 녹게 하리라
창문 너머 저 멀리 보이는 하얀 산
얼어붙은 호수가 보이는 통나무집
커피 먹고 눈물 먹어 색이 바랜 원고지에
뼈 시리게 아픈 지난 기억을 빨갛게 그리며
세상에 상처받은 나를 치료하리라
눈물을 흘리면서
그리워하면서
후회하면서
안타까워하면서
아쉬워하면서
차가운 삶의 기록을 지우기 위해
하얀 눈 가득 덮인 산과 호수
바라보이는 통나무집에서 나를 쉬게 하리라.
시
2014.03.26 22:17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조회 수 715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70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347 |
869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57 |
868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54 |
867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219 |
866 | 기타 |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 김우영 | 2014.03.27 | 688 |
»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715 |
864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244 |
863 | 기타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890 |
862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224 |
861 | 수필 |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 김우영 | 2014.03.18 | 459 |
860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20 |
859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292 |
858 | 시 | 길동무 | 성백군 | 2014.03.15 | 215 |
857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258 |
856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58 |
855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214 |
854 | 시 | 몽돌과 파도 | 성백군 | 2014.02.22 | 391 |
853 | 시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360 |
852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86 |
851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