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03 12:52

잘 박힌 못

조회 수 3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잘 박힌 못 / 성백군
                                                                  


거울을 앞에 두고
내 머리를 깎는 아내
가위질 따라 얼굴이 일그러진다

‘그러다간
당신 입 삐뚤어진다.’ 하였더니
‘입뿐만 아니라
몸까지 뒤틀린다’고 투덜대며
다음부터는 이발소에 가란다

(잘 박힌 못
헐거워졌다는 신호인데
눈치 없이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전속이발사 잃게 되는 것 아닐까?)

노루발 사다 주면
당신 못 빼내고 새 못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하였더니
사십 년 동안 닳아
못대가리 없는 밋밋한 얼굴이 웃는다

서로 박혀서
함께 웃는 주름진 두 얼굴
거울 속에 있다

    583 – 03022014
*시마을 작가회 2014년 3월 이달의 詩 선정작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0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60
1429 봄 날 이일영 2014.03.21 224
1428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90
142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46
1426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715
1425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690
1424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19
»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54
1422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57
1421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47
1420 난산 강민경 2014.04.17 330
1419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443
1418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309
1417 부활 성백군 2014.04.23 277
1416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53
1415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697
1414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316
1413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465
1412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69
1411 백화 savinakim 2014.05.13 32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