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1. 낯 선 세상이 온다누만

    Date2021.08.02 Category By유진왕 Views92
    Read More
  2. 낮달

    Date2005.07.25 By강민경 Views167
    Read More
  3. 낮달

    Date2012.01.15 By성백군 Views92
    Read More
  4. 낮게 사는 지하방 / 천숙녀

    Date2021.08.03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117
    Read More
  5. 납작 엎드린 깡통

    Date2017.06.18 Category By강민경 Views151
    Read More
  6. 남편 길들이기 / 성백군

    Date2019.10.11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34
    Read More
  7. 남은 길

    Date2022.01.26 Category By헤속목 Views205
    Read More
  8. 낡은 재봉틀

    Date2006.05.15 By성백군 Views329
    Read More
  9. 낡은 공덕비

    Date2009.12.25 By성백군 Views717
    Read More
  10. 날파리 / 성백군

    Date2024.03.26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40
    Read More
  11. 날지못한 새는 울지도 못한다

    Date2008.10.12 By강민경 Views277
    Read More
  12. 날아다니는 길

    Date2008.03.04 By이월란 Views208
    Read More
  13. 날마다 희망

    Date2016.10.27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19
    Read More
  14. 날 저무는 하늘에 노을처럼

    Date2017.05.15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247
    Read More
  15. 날 붙들어? 어쩌라고?

    Date2015.03.15 Category By강민경 Views251
    Read More
  16. 난해시 / 성백군

    Date2019.06.18 Category By하늘호수 Views106
    Read More
  17. 난초

    Date2006.04.10 By성백군 Views252
    Read More
  18. 난전亂廛 / 천숙녀

    Date2021.10.28 Category시조 By독도시인 Views97
    Read More
  19. 난산

    Date2014.04.17 Category By강민경 Views302
    Read More
  20. 낚시꾼의 변

    Date2021.07.31 Category By유진왕 Views7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