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27 06:43

반쪽 사과

조회 수 3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반쪽 사과
                                     강민경


가슴에 하트 무늬 새겨 놓은
반쪽 남은 사과 앞에서
나는
연못가 수양버들 같이 흔들렸다
푸른 하늘과 별들의 노래와
광활한 벌판 건너
출렁이는 바닷바람까지
잠재운 열정으로 터질 것 같은
붉은 사과! 너의 카리스마는
전에 내가 다 꺼내 보이지 못한
사랑의 문신이었다
  
많고 흔한 사람 중에
나는 왜
너에게 넋을 빼앗겼을까
이 나이에 주책없이 이는
정념(情念)이 당황스럽다
내 안에서도
지금까지 떼어 내지 못한
빨간 심장 하나 반짝이는 눈으로
신기루처럼 강을 넘어오고 있었구나!

너는 아삭아삭하고 사근사근하고
달콤하고 뜨끈뜨끈한
그런 심장을 잃어버리고 산 일 없는
연못가에 흔들리는 수양버들이었던 것이다
꿈 아닌 꿈으로 버텨 온
오늘을 맞아들이기까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0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60
1429 봄 날 이일영 2014.03.21 224
1428 기타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김우영 2014.03.23 890
1427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246
1426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715
1425 기타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김우영 2014.03.27 690
1424 지상에 내려온 별 강민경 2014.04.03 219
1423 잘 박힌 못 성백군 2014.04.03 354
1422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57
1421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47
1420 난산 강민경 2014.04.17 330
1419 기타 한국어 사랑하기 김우영 2014.04.21 443
1418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309
1417 부활 성백군 2014.04.23 277
»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53
1415 수필 나의 뫼(山) 사랑 김우영 2014.04.27 697
1414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316
1413 수필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김우영 2014.05.11 465
1412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69
1411 백화 savinakim 2014.05.13 327
Board Pagination Prev 1 ...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