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오월 햇살 같은 어머니!
미역 담긴 장바구니 받아들 듯
카네이션 꽃으로 오시어
주름진 그늘 감추시고 활짝 웃으시는
그 모습에 울컥, 요동치는 가슴
주위 상관 않고 눈가에 이슬이 고이네요
화롯가에 엿 붙여 놓으신 듯
삼백육십오일 아니, 수십 년 지난
오늘에 이르기까지, 할머니가 다 된
딸 못 잊어 이리 달려오셨네요
외국 슈퍼에는 한국 식품이 많지 않고
한국 슈퍼는 멀다고
게으른 버릇 버리지 못한 딸 뒤 밟아
한달음에 오신 자상하신 어머니
얼마나 철없이 굴었으면
어미 되어, 제 아이 생일 찾아 주려고
슈퍼에 온 나를 쫓아 오셨는가!
늦었지만, 불효한 어제를 깨운
크나큰 빈자리에
성실한 기쁨으로 희망을 심어드리는 것이
그리움을 전하는 내 효라고
영원할 당신 향기의 카네이션 꽃
한 다발
뜨거운 사랑을 안았네요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90 | 시 | 꽃 학교, 시 창작반 | 성백군 | 2014.06.14 | 291 |
889 | 시 | 감나무 같은 사람 | 김사빈 | 2014.06.14 | 311 |
888 | 시 | 오월의 아카사아 | 성백군 | 2014.06.08 | 335 |
887 | 시 | 6월의 창 | 강민경 | 2014.06.08 | 267 |
886 | 기타 |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글 고치기와 띄어쓰기 | 김우영 | 2014.06.01 | 908 |
885 | 시 | 바다를 보는데 | 강민경 | 2014.05.25 | 236 |
884 | 시 | 손안의 세상 | 성백군 | 2014.05.23 | 324 |
883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596 |
882 | 시 | 죽은 나무와 새와 나 | 강민경 | 2014.05.19 | 482 |
»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53 |
880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327 |
879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69 |
878 | 수필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김우영 | 2014.05.11 | 465 |
877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317 |
876 | 수필 | 나의 뫼(山) 사랑 | 김우영 | 2014.04.27 | 697 |
875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53 |
874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77 |
873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309 |
872 | 기타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443 |
871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