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창/ 강민경
꽃 필 때도 몰랐습니다
꽃이 질 때도 몰랐습니다
오월을 보내면서
6월 아침 창밖
자우룩한 는개를 만나고서야
나를 돌아봅니다
나는 누구였을까 누구입니까
묻고, 묻는데
바람 타는 는개 정신이 드는 듯
지웠던 길도, 나무와 새의 몸통도
아파트 화단이며 담장의 경계 넘어
창틀과 침실까지 들썩이며
나를 부르고 있으므로
준비 못 한 나는 그냥 나로서 당황합니다
“너는 어떤 그림이 그리고 싶니” 하고
반년을 써버린 나를 콕 찍어 물어 왔을 때
한정된 그림은 아닐지라도
꽃 필 때와 꽃 질 때부터
푸른 숲의 5월은 예정되었어도
나의 창밖은 불확실하고
빈약해 보이겠지만 1987. 6. 10항쟁도,
반 토막 난1950. 6. 25도 지나갔으니
나도 저 는개 거친, 맑고 푸른 천지의
군더더기 없는 내 주소를
받아 써 보이려는 중임을 감히 말합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89 | 시 | 봄/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27 |
1388 | 시 |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 정용진 | 2019.04.04 | 108 |
1387 | 시 |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4.03 | 125 |
1386 | 시 |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 강민경 | 2019.04.01 | 73 |
1385 | 시 | 신(神)의 마음 | 작은나무 | 2019.03.29 | 201 |
1384 | 시 | 봄, 낙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28 | 129 |
1383 | 수필 |
나무
![]() |
작은나무 | 2019.03.24 | 147 |
1382 | 수필 | 인연 | 작은나무 | 2019.03.22 | 152 |
1381 | 시 | 3시 34분 12초... | 작은나무 | 2019.03.21 | 250 |
1380 | 시 |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 강민경 | 2019.03.20 | 239 |
1379 | 시 | 산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9 | 196 |
1378 | 시 |
별이 빛나는 밤에
![]() |
작은나무 | 2019.03.17 | 90 |
1377 | 시 | 고백 (6) | 작은나무 | 2019.03.14 | 151 |
1376 | 시 |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3.12 | 164 |
1375 | 시 | 새분(糞) | 작은나무 | 2019.03.12 | 189 |
1374 | 시 | 봄날의 고향 생각 | 강민경 | 2019.03.10 | 263 |
1373 | 시 | 묵언(默言)(2) | 작은나무 | 2019.03.06 | 194 |
1372 | 기타 |
고백(1)
![]() |
작은나무 | 2019.03.06 | 187 |
1371 | 시 |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 정용진 | 2019.03.05 | 155 |
1370 | 기타 |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 |
작은나무 | 2019.03.04 | 1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