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사람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않던 사람
그 사람이 나더러 감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감나무는 아무데서나 자랄 수 있는
감은 씹어야 가만히 울어 나는 단 맛
땡감도 잘근 잘근 씹으면 달작 지근하다
낫선 사람이라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속을 다 뒤집어도 괜찮은 사람
선뜩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겨울 볕에 하나 매달린 감 같은
겨울을 지나는 객이 먹이가 되라는
까치도 먹고 참새도 먹고
눈서리 맞으며 시린 시간을 견디는 것이라고 하는.
봄철에 감꽃이 떨어지면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하나씩 따먹는 시절도 있었지.
감은 푸근한 우리 큰어머니
이웃집 인심 좋은 아줌마 같은
비 오는 날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하는 동행 같은 것
설명을 듣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 진다
등에 짐 하나 지고 다니는 것 같아
어찌 그리 살라고 하시나
훌훌 털어 버리고 가볍게 느리게 살고 싶은데
어깨에 멘 감나무 하나
무게로 오면 어찌 해야 하나
햇살 한줌 테불 위를 건너 간다
-
너를 보면
-
티
-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
새해에는 / 임영준
-
별천지
-
빈말이지만 / 성백군
-
코리아타운. (1)
-
등산의 풍광
-
유월의 향기
-
12월의 결단
-
풀 잎 사 랑
-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
담쟁이넝쿨
-
일곱 살의 남동생
-
이슬의 눈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7월의 향기
-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