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사람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 않던 사람
그 사람이 나더러 감나무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
감나무는 아무데서나 자랄 수 있는
감은 씹어야 가만히 울어 나는 단 맛
땡감도 잘근 잘근 씹으면 달작 지근하다
낫선 사람이라도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속을 다 뒤집어도 괜찮은 사람
선뜩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겨울 볕에 하나 매달린 감 같은
겨울을 지나는 객이 먹이가 되라는
까치도 먹고 참새도 먹고
눈서리 맞으며 시린 시간을 견디는 것이라고 하는.
봄철에 감꽃이 떨어지면 감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고 하나씩 따먹는 시절도 있었지.
감은 푸근한 우리 큰어머니
이웃집 인심 좋은 아줌마 같은
비 오는 날 우산을 같이 쓰자고 하는 동행 같은 것
설명을 듣고 나니 어깨가 무거워 진다
등에 짐 하나 지고 다니는 것 같아
어찌 그리 살라고 하시나
훌훌 털어 버리고 가볍게 느리게 살고 싶은데
어깨에 멘 감나무 하나
무게로 오면 어찌 해야 하나
햇살 한줌 테불 위를 건너 간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89 | 시 |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1.24 | 141 |
1388 | 세상 인심 | 강민경 | 2013.04.10 | 153 | |
1387 | 세상 어디에도 불가능은 없다 | 박상희 | 2006.06.08 | 375 | |
1386 |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 김사빈 | 2007.06.04 | 182 | |
1385 | 시 | 세상 감옥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5.18 | 86 |
1384 | 시 |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 강민경 | 2019.02.16 | 239 |
1383 | 세계의 명 연설을 찾아서 | 이승하 | 2004.08.30 | 636 | |
1382 | 기타 | 세계에서 한국어가 제일 좋아요 | 김우영 | 2014.05.19 | 567 |
1381 | 세계에 핀꽃 | 강민경 | 2006.03.18 | 197 | |
1380 | 수필 |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 박영숙영 | 2015.10.31 | 246 |
1379 |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 김우영 | 2011.12.21 | 341 | |
1378 | 성탄 축하 선물 | 이승하 | 2005.12.21 | 277 | |
1377 | 시 | 성질을 팝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6.22 | 120 |
1376 | 시조 | 성에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2.24 | 136 |
1375 | 섬 | 유성룡 | 2008.02.26 | 414 | |
1374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01 |
1373 | 시 | 설산을 안고 앵두 빛 동심을 찾다 / 필재 김원각 | 泌縡 | 2019.06.25 | 247 |
1372 | 시조 | 설날 아침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1 | 128 |
1371 | 시 | 설국(雪國) | 하늘호수 | 2016.01.10 | 231 |
1370 | 선잠 깬 날씨 | 강민경 | 2013.02.13 | 2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