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70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23
1669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88
1668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93
1667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22
1666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307
1665 오월의 아카사아 성백군 2014.06.08 323
1664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6
1663 오월,-아낙과 선머슴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3 100
1662 시조 오월 콘서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5 101
1661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67
1660 오월 하늘호수 2017.05.09 147
1659 오리가 뜨는 물 수제비 성백군 2012.04.22 345
1658 오래 앉으소서 박동일 2006.05.11 437
1657 오래 생각하는 이순신 서 량 2005.11.14 252
1656 오디 상자 앞에서 강민경 2014.06.15 409
1655 오디 성백군 2014.07.24 256
1654 오늘은 묻지 않고 듣기만 하리 전재욱 2004.11.30 487
1653 오늘은 건너야 할 강 윤혜석 2013.06.27 263
1652 시조 오늘도 나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6.19 105
1651 시조 오늘도 독도시인 2024.03.10 72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