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21 14:20

새들은 의리가 있다

조회 수 2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은 의리가 있다/강민경


하늘을 이고, 바람을 안고
내 가슴 안으로 들어온 새 한 마리
문지방 넘어들어올 듯, 말 듯
작은 머리 갸웃갸웃 짹짹 짹짹
앙증맞은 목울대 들쑥날쑥 이쪽저쪽 살피는,
나를 붙드는 재롱이 귀엽다

나도, 저도 생김새 다르고
다른 언어를 쓰지만
친해지면, 마음이 통할 것 같아서
모이 조금 나눠 줬더니
다음엔 한 마리 더, 또 다음엔
꽤 여러 마리가 같이 왔다가 같이 떠난다

새는, 작은 머리로도
친구나 이웃을 챙길 줄 아는구나!
  
모이 그릇이 비워지는 것을 보며
자꾸 지저분해지는 부담스러움
이쯤에서 보내야겠다고 머리 쓰는
나보다
의리를 앞세우는 새들을 보니 부끄럽다
어쩌다
이 지경에 이르러
저 새들을 부러워하는 것인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0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222
1389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338
»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99
1387 오디 성백군 2014.07.24 267
1386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332
1385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289
1384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188
1383 8월은 성백군 2014.08.11 162
1382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47
1381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81
1380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81
1379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77
1378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37
1377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17
1376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22
1375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3
1374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73
1373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94
1372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46
1371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48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