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21:32

바람의 독도법

조회 수 43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독도법/강민경



어떤 바람은
창문 뒤에 책상다리한
점잖은 커튼의 속내가 궁금하다

산과 들에 무량한 풀들 나뭇잎들,
심지어 어른 아이의 속마음까지
수시로 깨우쳤으니 더는 시시해 졌을까!

창문이 세상을 여닫을 때를 기다렸다는 듯
내게는 묻지도 않고 떼거리로 몰려들어 와
원치 않는 그를 데려가려 하자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몸싸움
들쑥날쑥 소란스러워 말리는
나까지 더불어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 그의 독도법은 기죽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내버려 두는 척
커튼의 허리를 재빨리 내 몸에 동여매고
제 차 저를 잡아두려고 하자 들쑥날쑥
거쉼 부리는가 싶었는데
제풀에 지쳐 잠잠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7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498
1446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588
1445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536
1444 오디 성백군 2014.07.24 648
1443 너를 보면 강민경 2014.07.28 561
1442 저 하늘이 수상하다 성백군 2014.08.07 516
1441 진짜 촛불 강민경 2014.08.11 470
1440 8월은 성백군 2014.08.11 719
1439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506
1438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710
1437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675
1436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429
1435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609
143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460
1433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509
1432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498
»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433
1430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466
142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488
1428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574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