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밤에서 싹이 났다고/강민경
슈퍼에서 사온
군밤의 껍질을 벗기는데
살 속에 웅크리고 있는
씨눈이 보인다
저게 자랄 수 있을까?
입맛 돋우는
노릇노릇 희고 통통한 살점들
강물 같이 흐르는 시간 사이의
보드라움에는
혹여 빼앗길까 전전긍긍하며
채워 넣은 물과 바람과 햇살의 맛
내 유년의 추억이
알밤을 찾아 밤나무 숲을 뒤진다
갈라진 땅 틈새로
누구인지 모를 싹들 수북하고
슈퍼마켓 좌판 위에는
군밤에서도 싹이 났다는 소문이
가득하다
시
2014.10.17 09:16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조회 수 309 추천 수 0 댓글 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787 | 어버이날 아침의 산문과 시 | 이승하 | 2008.05.07 | 311 | |
| 1786 | (단편) 나비가 되어 (6) | 윤혜석 | 2013.06.23 | 311 | |
| 1785 | 수필 |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 김우영 | 2014.11.23 | 311 |
| 1784 | 한반도의 영역 | 김우영 | 2012.11.12 | 310 | |
| 1783 | 시 |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11.15 | 310 |
| » | 시 |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 강민경 | 2014.10.17 | 309 |
| 1781 | 내 눈은 꽃으로 핀다 | 유성룡 | 2006.08.16 | 308 | |
| 1780 | 아내에게 | 이승하 | 2007.04.07 | 308 | |
| 1779 | 석간송 (石 間 松 ) | 강민경 | 2007.05.06 | 308 | |
| 1778 | 월터 아버지 | 서 량 | 2005.04.11 | 307 | |
| 1777 |
대금
|
김용휴 | 2006.06.13 | 307 | |
| 1776 | 모래시계 | 윤혜석 | 2013.07.05 | 307 | |
| 1775 | 그렇게 긴 방황이 | 김사빈 | 2005.04.09 | 306 | |
| 1774 | 노래 하는 달팽이 | 강민경 | 2008.03.11 | 306 | |
| 1773 |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 뉴요커 | 2005.07.27 | 305 | |
| 1772 | 유월의 하늘 | 신 영 | 2008.06.11 | 305 | |
| 1771 | 무 궁 화 | 강민경 | 2005.07.12 | 304 | |
| 1770 | 코리안 소시지 | 박성춘 | 2007.06.20 | 304 | |
| 1769 | 부동산 공식 | 김동원 | 2008.05.06 | 304 | |
| 1768 | 시 |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 강민경 | 2015.03.31 | 30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