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24 14:31

가을비

조회 수 20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비 / 성백군


가을비가 옵니다
더위가 한풀 꺾이더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고
신록도 때를 아는지, 풀이 죽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떠나야지요
이별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대범해 보이려 하지만
목숨이 무 자르듯 짤라 지던가요
뜨락 단풍잎들이 빗방울을 떨구네요
그게 눈물인지도 모르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돌아보면 기쁜 날보다는 괴로운 날이 더 많았지만
때문에 함께 나누며 위로하고 사랑받으며
즐겁게 산 날도 있었잖아요
나무가 제 열매를 먹는 것 보셨나요?

낙과가 무람없이 떨어져 있습니다
벌레들이 모여들고
먹거리잔치를 벌이네요
세상에 왔다가 헛되게 가는 삶은 없다고
가을비가 마음의 상처를 씻어내리고 있네요

    631 - 10042014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0 수필 우리가 문학을 하는 이유 김우영 2014.11.23 348
929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47
92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210
927 얼룩의 소리 강민경 2014.11.10 321
926 수필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물길 막는 낙엽은 되지 말아야 김우영 2014.11.09 615
925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217
924 숙면(熟眠) 강민경 2014.11.04 202
» 가을비 성백군 2014.10.24 204
922 군밤에서 싹이 났다고 강민경 2014.10.17 333
921 내가 세상의 문이다 강민경 2014.10.12 202
920 가을 밤송이 성백군 2014.10.10 348
919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246
918 비굴이라 말하지 말라 성백군 2014.10.01 194
917 바람의 독도법 강민경 2014.09.27 173
916 종신(終身) 성백군 2014.09.22 263
915 시간은 내 연인 강민경 2014.09.14 222
914 얼룩의 초상(肖像) 성백군 2014.09.11 217
913 끝없는 사랑 강민경 2014.09.01 337
912 유쾌한 웃음 성백군 2014.08.31 177
911 한낮의 정사 성백군 2014.08.24 381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