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의 소리/강민경
오른 손가락이 문틈에 끼어
‘아이고고’
날 선 외마디 소리에
온몸이 전율한다
오른 손가락을 다쳤는데
왼손이 왜
먼저 놀라 팔짝팔짝 뛸까
금방 끊어져 나갈 것 같은 고통
맨 먼저 감싸 안은 다급함이여
멍으로 얼룩진 손가락의
앓는 소리
다른 사람 아닌 내 지체임을
확인받듯 저절로 몸이 움츠러든다
언제 어디서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변함없이
애틋한 이웃들에게
망설이지 않는 친절함이랄까!
뜨겁고 끈끈한 정으로
얼룩진 깊은 멍울 녹여야 할
진솔함이랄까!
사람이란 지체로 어우른 세상
오른손과 왼손이 한 몸이듯이
너와 내가 한 운명임을 알았으니
앓는 소리, 웃음소리 함께 할 일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10 | 청포도 | JamesAhn | 2007.08.25 | 267 | |
1609 | 그 나라 꿈꾸다 | 손영주 | 2007.10.28 | 267 | |
1608 | 당신을 그리는 마음 2 | 유성룡 | 2006.03.01 | 266 | |
1607 | 수필 | “시계가 어떻게 혼자서 가?” | son,yongsang | 2016.03.25 | 266 |
1606 | 시 | 나목(裸木) - 2 | 하늘호수 | 2017.11.03 | 266 |
1605 |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 이월란 | 2008.04.24 | 265 | |
1604 | 시 | 새들도 방황을 | 강민경 | 2016.08.24 | 265 |
1603 | 시 | 그리운 자작나무-정호승 | 미주문협 | 2017.05.31 | 265 |
1602 | 시조 | 메타버스 독도랜드 (Metabus DokdoLand)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2.29 | 265 |
1601 | 해 바 라 기 | 천일칠 | 2005.02.07 | 264 | |
1600 | 유월(六月) / 임영준 | 윤기호 | 2005.05.31 | 264 | |
1599 |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 김우영 | 2013.05.15 | 264 | |
1598 | 노란동산 봄동산 | 이 시안 | 2008.04.02 | 264 | |
1597 | 채마밭 빈집 | 성백군 | 2013.07.29 | 264 | |
1596 | 바람의 독후감 | 성백군 | 2013.09.21 | 264 | |
1595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64 |
1594 | 시 | 우린 서로의 수호천사 | 강민경 | 2015.05.05 | 264 |
1593 | 아침에 나선 산책 길에 | 김사빈 | 2005.05.04 | 263 | |
1592 | 그들의 한낮 | 손영주 | 2007.04.24 | 263 | |
1591 | 시나위 | 이월란 | 2008.04.30 | 2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