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6 13:24

엉뚱한 가족

조회 수 2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엉뚱한 가족/강민경


    
햇빛 밝은
알라모아나* 공원 푸른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꺼내는데
작은 새 한 마리 저만큼에서
머리통 갸웃거리는 재롱이 한참 귀엽다
사실은 내가 그들을 불러들였다

고소한 밥 냄새 따라온  
비둘기 두서너 마리
목 깃털 빳빳이 치켜세운
뾰족한 부리에 채워 팍팍한 힘
콕콕  
사납게 작은 새를 쫓아낸다

암비둘기와  아기 새들에게
어서들 와서 먹으라는 신호였는가!
금방 먹어 치울 듯
입으로 조물 조물 요리를 끝내자
이리 쪼르르 저리 쪼르르
앞 다퉈 배 불리고
어느새
아버지의 울타리 밖 언제였냐는 듯
오글오글
어머니 포근한 날개 밑을 파고드는
그쪽 보다는

부스러기라도 감사히 받는
작은 새의 세상에 위로를 얻는
우리는 모두
엉뚱하지만
한 가족으로 평화롭다



                      *        알라모아나: 하와이 바닷가에 있는 =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89 봄/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27
1388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8
1387 산동네는 별 나라/ 성백군 하늘호수 2019.04.03 128
1386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3
1385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202
1384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9
1383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47
1382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52
1381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50
1380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1379 산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9 196
1378 별이 빛나는 밤에 file 작은나무 2019.03.17 90
1377 고백 (6) 작은나무 2019.03.14 151
1376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5
1375 새분(糞) 작은나무 2019.03.12 189
1374 봄날의 고향 생각 강민경 2019.03.10 263
1373 묵언(默言)(2) 작은나무 2019.03.06 195
1372 기타 고백(1) file 작은나무 2019.03.06 187
1371 기미3.1독립운동 100주년 기념 축시 정용진 2019.03.05 155
1370 기타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file 작은나무 2019.03.04 148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