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어둠을 밀어내며
자욱한 안개비가 앞산에서 내려옵니다
이제는 괜찮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새벽을 두드립니다
십일 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눈앞 고개 숙인 가로수들은
감사 기도드리는지 정물인 듯 조용하고
멀리 다이야몬드 헤드 산기슭 따라 돌아가는
자동차 헤드라이트의 불빛이 숲 속을 빠져나와
죽을힘을 다해 졸음에 겨운 내 눈꺼풀을 꼬집습니다
아침입니다. 바람 재우고 비 쫓아내고
먼 산 산마루 넘어오는 저 붉은 해
지난밤 허리케인 “아나” 가 온다고
슈퍼마다 생필품이 동이 났다는 인간사 야단법석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고도 시침을 떼는지
말 한마디 않고 환한 빛만 쏟아냅니다
새날이 왔다고
출근길 서두르는 사람들
어제가 언제 있었냐는 듯
도로는 여전히 러시아워로 붐비고, 자동차 기적은
승리를 구가하는 나팔소리 같습니다
636 - 10222014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7 | 시 | 풀에도 은혜가 있으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5.08.24 | 130 |
706 | 시 | 6월 | 하늘호수 | 2016.06.15 | 130 |
705 | 시조 |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8.25 | 130 |
704 | 시조 |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9.24 | 130 |
703 | 시조 | NFT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03 | 130 |
702 | 獨志家 | 유성룡 | 2008.03.08 | 129 | |
701 | 시조 | 내 시詩는 -여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5.12 | 129 |
700 | 시 | 산동네 불빛들이 | 강민경 | 2016.05.17 | 129 |
699 | 시 | 물의 식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8.12 | 129 |
698 | 시조 | 뼈마디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5 | 129 |
697 | 시조 | 맨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04.06 | 129 |
696 | 시조 | 여행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3.23 | 129 |
695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29 |
694 | 시 | 달빛 사랑 | 하늘호수 | 2016.01.20 | 128 |
693 | 시 | 넝쿨 터널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6.11 | 128 |
692 | 수필 | ‘文化의 달’을 생각 한다 | son,yongsang | 2015.10.07 | 128 |
691 | 시 |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8.01.24 | 128 |
690 | 수필 | 인연 | 작은나무 | 2019.03.22 | 128 |
689 | 기타 |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 미주문협 | 2019.02.21 | 128 |
688 | 기타 | 시간 그리고 사랑 (작은나무의 작은생각) | 작은나무 | 2019.03.04 | 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