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2.07 08:03

별 하나 받았다고

조회 수 3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교회 유치부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손전등과 목장갑, 속이 깊은 바게트를 챙겨
오밤중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게 잡으러 가고

나이 든 나는 그이와 함께
지친 몸 해풍을 피해
방풍림에 바람막이 삼아 등을 기대고
피곤을 푸는데
어둠 속 반들거리는 지네 한 마리
여기는 내 집이라며 나뭇가지 위를 슬금슬금
나를 쫓아낸다
      
오싹하도록
소름이 돋고 오금이 저리다
도망 나오다가 털썩 모래밭에 주저앉는데
하늘은 까맣고 깜깜할수록
더욱 또렷한 수많은 별, 큰 별 작은 별
초롱초롱하다는 말 끝내기도 전에
허공을 가르며 내게로 떨어지는 유성 하나

어어 어
얼결에 받아 안고 자세히 드려다 보는데
아니, 이게 누구야?
그토록 크고 찬란해 뵈던 별이
바로 내 옆자리 차지한 보화 덩어리
그이였다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0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56
949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41
948 바람의 필법/강민경 강민경 2015.03.15 371
947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61
946 날 붙들어? 어쩌라고? 강민경 2015.03.15 284
945 나비의 변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3.15 264
944 초록만발/유봉희 1 오연희 2015.03.15 220
943 연가(戀歌.2/.秀峯 鄭用眞 정용진 2015.03.07 189
942 봄비.2 1 정용진 2015.03.07 161
941 낙화.2 정용진 2015.03.05 229
940 분수대에서 성백군 2015.02.25 226
939 비빔밥 2 성백군 2015.02.25 263
938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99
937 슬픈 인심 성백군 2015.01.22 209
936 수필 김우영의 "세상 이야기" (1)생즉사 사즉생( 生卽死 死卽生) 김우영 2015.01.12 462
93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306
934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316
»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50
932 일상은 아름다워 성백군 2014.12.01 159
931 촛불 강민경 2014.12.01 210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