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고싶다 - 박정순
2005.03.06 15:44
뜨거운 물을 욕조에 받아 놓고
와인 한잔으로 입술을 축이면
충혈된 눈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그대의 뜨거운 손길 같은
채리향 촛불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물소리
사계절 내내 들을 수 있는
파도처럼
차르륵 챠르륵
밀려왔다 밀려가는
자갈 구르는 소리
그대의 긴 그림자가 서 있는
겨울 바다
내 생의 봄날을 꿈꾸는
쟁반위 빠알간 사과가
풍덩 빠져버리고 마는
외로운 섬의 유혹,
그곳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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