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말랑말랑하다 - 장태숙
2005.09.18 15:44
그리움이란 말은 말랑말랑하다
보름달을 손끝으로 만지는 것 같다
'그리움'
하고 발음하면
목젖 가득 밀가루 반죽 같은 것이
미끈하게 부풀어오른다
혀를 밀치고
입술사이를 뚫고 나와
내 온 몸과 의식마저 감싸면
없는 내가 둥실 떠올라
내 속의 따뜻한 내가
그 말랑말랑한 힘 속에
은은한 빛 속에
부드러운 감촉 속에
보이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들리는 것들
들리지 않는 것들
'그리움'
하고 발음하면 말랑말랑하다
보름달을 손끝으로 만지는 것 같다.
보름달을 손끝으로 만지는 것 같다
'그리움'
하고 발음하면
목젖 가득 밀가루 반죽 같은 것이
미끈하게 부풀어오른다
혀를 밀치고
입술사이를 뚫고 나와
내 온 몸과 의식마저 감싸면
없는 내가 둥실 떠올라
내 속의 따뜻한 내가
그 말랑말랑한 힘 속에
은은한 빛 속에
부드러운 감촉 속에
보이는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들리는 것들
들리지 않는 것들
'그리움'
하고 발음하면 말랑말랑하다
보름달을 손끝으로 만지는 것 같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7 | 손명세-거리두기 | 미주문협 | 2020.12.20 | 54 |
66 | 정국희-일상의 길목 | 미주문협 | 2021.01.04 | 68 |
65 | 눈-최경희 | 미주문협 | 2021.01.19 | 41 |
64 | 곽설리-수련은 | 미주문협 | 2021.02.01 | 52 |
63 | 이만구-박꽃 | 미주문협 | 2021.02.18 | 91 |
62 | 괘종시계-안규복 | 미주문협 | 2021.03.01 | 67 |
61 | 장윤녕-바빌론 | 미주문협 | 2021.03.15 | 59 |
60 | 서연우-베면 | 미주문협 | 2021.04.03 | 53 |
59 | 정국희-Guess의 문제점 | 미주문협 | 2021.04.20 | 57 |
58 | 홍인숙-봄날의 희망 | 미주문협 | 2021.04.30 | 61 |
57 | 유승희-꽃사돈 | 미주문협 | 2021.05.15 | 63 |
56 | 현은숙-붉은비 | 미주문협 | 2021.06.02 | 47 |
55 | 최선호-꽃 잎 [1] | 미주문협 | 2021.06.17 | 72 |
54 | 김이듬 시인-여름문학캠프 초청 강사 | 미주문협 | 2021.07.04 | 61 |
53 | 강화식-기억의 샤머니즘X-ray [1] | 미주문협 | 2021.08.01 | 59 |
52 | 신현숙-겨울나무의 노래 | 미주문협 | 2021.08.29 | 78 |
51 | 이송희-사우思友 | 미주문협 | 2021.09.16 | 95 |
50 | 당신-정찬열 | 미주문협 | 2021.10.04 | 66 |
49 | 이송희-가을바람 | 미주문협 | 2021.10.17 | 116 |
48 | 이창범-정안수 | 미주문협 | 2021.11.01 | 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