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뿌리는 어디에도 있다 - 강학희
2005.10.24 18:12
새 병원 건물 6층과 7층 사이
매끈한 몸통에 파란 반점,
새파란 풀꽃이 돋았다
한치의 오차도 하락하지 않는,
기계의 판정만 믿는 초현대식 완벽한 몸에도
틈새는 있었던 거다
씨방을 안고 나르던 홑씨 하나의 눈에
포착된 그 틈새만큼
과학에도 사람의 냄새가 있었던 거다
하루, 8640초 매 순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날선 그의 몸에
이보다 더 여린 구석있을까
물구나무로 허공을 살아내는
한가닥의 뿌리
오늘도 절망의 늪에서 눈 틔운 사람 몇인지
까맣게 비를 몰고 오는
저 구름은 알고있는 게다
하늘의 물만 먹고사는 너는 생명초
이제 나도 성성한 틈새를 부끄러워 않으리
그 틈새 없이 네가 어찌 뿌리내리랴
그 자리가 서로 들어 설 희망의 땅인 것을.
매끈한 몸통에 파란 반점,
새파란 풀꽃이 돋았다
한치의 오차도 하락하지 않는,
기계의 판정만 믿는 초현대식 완벽한 몸에도
틈새는 있었던 거다
씨방을 안고 나르던 홑씨 하나의 눈에
포착된 그 틈새만큼
과학에도 사람의 냄새가 있었던 거다
하루, 8640초 매 순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날선 그의 몸에
이보다 더 여린 구석있을까
물구나무로 허공을 살아내는
한가닥의 뿌리
오늘도 절망의 늪에서 눈 틔운 사람 몇인지
까맣게 비를 몰고 오는
저 구름은 알고있는 게다
하늘의 물만 먹고사는 너는 생명초
이제 나도 성성한 틈새를 부끄러워 않으리
그 틈새 없이 네가 어찌 뿌리내리랴
그 자리가 서로 들어 설 희망의 땅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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