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장효정
2009.05.05 05:36
문병
장 효 정
오늘
9순의 친구 어머님 병상에서
황혼의 긴 그림자 드리우고
마른 꽃대로 누워 계신
우리 어머니를 만났다
삶의 긴 여정에서 허리가 휘고
마음 팍팍했어도
오직 자식들에게 목숨 걸으셨던
보고 싶던 어머니
무심의 강물인냥 욕심 없이
순리대로만 흐르며 쌓았던
모래 능선이 깎여 나가는 소리
거대한 방죽이 허물어 지는 소리
속절 없는 세월 앞에
어느것 하나 움켜 쥘 힘이 없어
세상 끝에서 날개를 접고
두려움, 서러움 노여움도 헐겁게 내려놓고
죽움의 어깨를 쓰다듬고 계시는 저 평온
이승의 맨 마지막 빛갈로 남아
내게 생의 심원한 음조를 들려주시는
어머니
덥석 내 가슴을 깨문다
장 효 정
오늘
9순의 친구 어머님 병상에서
황혼의 긴 그림자 드리우고
마른 꽃대로 누워 계신
우리 어머니를 만났다
삶의 긴 여정에서 허리가 휘고
마음 팍팍했어도
오직 자식들에게 목숨 걸으셨던
보고 싶던 어머니
무심의 강물인냥 욕심 없이
순리대로만 흐르며 쌓았던
모래 능선이 깎여 나가는 소리
거대한 방죽이 허물어 지는 소리
속절 없는 세월 앞에
어느것 하나 움켜 쥘 힘이 없어
세상 끝에서 날개를 접고
두려움, 서러움 노여움도 헐겁게 내려놓고
죽움의 어깨를 쓰다듬고 계시는 저 평온
이승의 맨 마지막 빛갈로 남아
내게 생의 심원한 음조를 들려주시는
어머니
덥석 내 가슴을 깨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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