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辛卯年)아리랑 / 이주희
2011.02.21 10:55
새벽에 뜬 눈이 붉다
이제 음양의 문을 열어
삼백 예순 다섯의 매일과
열두 개의 달을 띄우고
성취를 향해 달린다
초록빛 향이 뚜렷할수록
몸 낮추어
공손히 걸림돌 지나며
시절이 허술하여도
가려운 풀은 먹지 않으리
오로지 오로지
내가던 길로만 가다가
뒷발에 힘 모아 내달릴 즈음
곁길로 들어선 것은
격차 벌어진 저 뒤에서
버리지 못한 짐 지고 가느라
둘레길 빙 돌아나가지 못해
어긋난 걸음에 굽은
거북이 등
가뭄 든 논바닥이라서.......
연고 없이 머문 땅에도
버섯의 포자는 날리고
꽃나비 새소리 물소리
보고 듣기 하도 좋아
어찌 자투리 잠
자고 간다 후회하랴
깃발 없는 해질녘 언덕
홀로 넘는다 해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7 | 내가 꽃이라면 / 박영호 | 미문이 | 2008.11.18 | 185 |
266 | 울 아버지 / 최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2.10.23 | 184 |
265 | 또순이의 마지막 선택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2.06 | 183 |
264 | 이도강의 별 - 장효정 | 미문이 | 2004.12.26 | 181 |
263 |
아내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할 말 / 이창윤
[1] ![]() | 미주 | 2023.02.01 | 180 |
262 | 치마 길이 소동 / 성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5.07 | 180 |
261 |
홍인숙-나와 화해하다
![]() | 미주문협 | 2017.07.15 | 179 |
260 |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179 |
259 |
조옥동-틈
![]()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2.29 | 177 |
258 | 소나기 오던 날(1) / 정찬열 | 관리자_미문이 | 2011.11.14 | 177 |
257 | 파피꽃을 독도에 심을까 - 최석봉 | 미문이 | 2005.08.28 | 177 |
256 | 우리 엄마 서울 가분날 - 정찬열 | 미문이 | 2005.03.20 | 177 |
255 | 디지털시대의 고독 / 김인자 | 관리자_미문이 | 2012.12.10 | 176 |
254 |
엄경춘-노을
![]() | 미주문협 | 2019.07.01 | 175 |
253 |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 권태성 | 관리자_미문이 | 2012.01.26 | 174 |
252 | 아내의 잠꼬대 - 오영근 | 미문이 | 2005.01.12 | 173 |
251 | 노송 - 백선영 | 미문이 | 2005.01.23 | 172 |
250 | 그리움 5題 | son,yongsang | 2015.07.05 | 170 |
249 | 붉은 와인 Melot / 강학희 | 미문이 | 2008.06.13 | 169 |
248 | 성형 - 이기윤 | 미문이 | 2005.06.26 | 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