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 박영숙
2011.06.27 09:31
외로운 그대여!
피곤한 그대여!
이리로 오시게나
이 바닷가 주막집에 퍼질러 앉아서
출렁이는 파도 위에 마음을 풀어놓고
한잔의 술잔 안에 꽃 같은 인생을 담아서
바람 같은 사랑을
비 같은 그리움을
목 메도록 사무치게 우리 함께 불러 보세나
심중에 두레박을 내리고
밤마다 퍼내어도 퍼낼 수 없어
하늘에 구멍 뚫고
바다에 얼굴 묻은 달님의 그리움을
비틀거려 넘어지고
밀려와서 깨어지고
엎어져서 사라지는 저 바다를
한잔의 술잔 안에 담아서
공허한 가슴에 넘칠 때까지
허무한 사랑을 마셔 보세나
피 같은 그리움을
그리움을
우리 함께 마셔 보세나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6 | 내가 꽃이라면 / 박영호 | 미문이 | 2008.11.18 | 185 |
265 | 울 아버지 / 최영숙 | 관리자_미문이 | 2012.10.23 | 184 |
264 | 또순이의 마지막 선택 / 김수영 | 관리자_미문이 | 2012.02.06 | 183 |
263 | 이도강의 별 - 장효정 | 미문이 | 2004.12.26 | 181 |
262 | 치마 길이 소동 / 성민희 | 관리자_미문이 | 2012.05.07 | 180 |
261 | 홍인숙-나와 화해하다 | 미주문협 | 2017.07.15 | 179 |
260 | 김선일, 그대는 죽지 않았다 -오정방 | 관리자 | 2004.07.24 | 179 |
259 | 아내의 어깨 위에 손을 얹고 할 말 / 이창윤 [1] | 미주 | 2023.02.01 | 177 |
258 | 조옥동-틈 | 미주문협관리자 | 2016.02.29 | 177 |
257 | 소나기 오던 날(1) / 정찬열 | 관리자_미문이 | 2011.11.14 | 177 |
256 | 파피꽃을 독도에 심을까 - 최석봉 | 미문이 | 2005.08.28 | 177 |
255 | 우리 엄마 서울 가분날 - 정찬열 | 미문이 | 2005.03.20 | 177 |
254 | 디지털시대의 고독 / 김인자 | 관리자_미문이 | 2012.12.10 | 176 |
253 | 엄경춘-노을 | 미주문협 | 2019.07.01 | 175 |
252 | 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 권태성 | 관리자_미문이 | 2012.01.26 | 174 |
251 | 아내의 잠꼬대 - 오영근 | 미문이 | 2005.01.12 | 173 |
250 | 노송 - 백선영 | 미문이 | 2005.01.23 | 172 |
249 | 그리움 5題 | son,yongsang | 2015.07.05 | 170 |
248 | 붉은 와인 Melot / 강학희 | 미문이 | 2008.06.13 | 169 |
247 | 성형 - 이기윤 | 미문이 | 2005.06.26 | 1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