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 / 윤석훈
2011.09.06 05:21
강물은 언제나
마른 대지를 적시며 흐른다
산의 뿌리를 돌고 계곡의 밑동을 흩어
외론 세상의 가슴을 향한
강물의 입술은 말 없는 실루엣이다
나의 쉼은 이러하리라
입술로만 다져진 세월을 벗어 들고
골고다의 언덕도 오르고
해안의 마을도 답사하다가
종국에는 바다로 흘러드는 민물의 이야기다
바다의 입술은 언제나 강물을 쓸어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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