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조회 수 2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 ,”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 한 편이 되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0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146
1329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49
»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51
1327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60
1326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47
1325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79
1324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92
1323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77
1322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68
1321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132
1320 가을 묵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15 138
1319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54
1318 일상은 아름다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29 182
1317 사랑은 미완성/강민경 강민경 2018.08.29 366
1316 공존이란?/강민경 강민경 2018.08.25 152
1315 “말” 한 마디 듣고 싶어 박영숙영 2018.08.22 149
1314 “혀”를 위한 기도 박영숙영 2018.08.19 230
1313 바람산에서/강민경 강민경 2018.08.13 217
1312 적폐청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8.10 151
1311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358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