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 05:44

폴짝폴짝 들락날락

조회 수 1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폴짝폴짝 들락날락/강민경                      

 

 

마키키 산*

등산로 초입 쉼터에 앉아

햇빛 맑은 푸른 잔디밭에서 폴짝폴짝

풀잎 사이를 헤집고 뛰는 작은 새떼를 본다

 

먹이 사냥을 나온 걸까!

잽싸고 부지런하다  

 

눈과 입과 몸통의 움직임이

바람 타는 날갯짓에 가려진 까닭인가!

자세히 보이지 않는 궁금증

내 눈을 얼마나 키워야 구별이 될까

골똘한 사이

돌담 틈새 반쯤 드러낸 회색 도마뱀

저도 있으니 봐 달라며  

하얀 목젖을 들락거리며 자꾸

자꾸 내 눈길 잡아당기며

내 눈길 잡아당겨, 살아있음을 과시한다

 

폴짝폴짝

풀잎 사이를 헤집는 뜀박질과

들락날락 숨 쉬는 쉴 새 없는 생동에

내 그늘진 삶이 닦인다

석양빛이 반짝인다

 

*하와이에 있는 공원 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0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62
1349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124
1348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50
1347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42
134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327
1345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75
1344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69
1343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131
1342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314
134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61
1340 12월 강민경 2018.12.14 127
1339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211
1338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49
1337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61
1336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59
1335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70
1334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40
1333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45
1332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48
»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90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