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리랑을 작사하고
2006.10.13 06:38
* 도와주세요.
존경하는 행촌회원 여러분!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서순원이 인사 올립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예향의 도시,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 ‘전주아리랑’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전주아리랑을 작사하였습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고 비교적 쉬운 가사로 작사하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마음에 흡족하지가 않습니다. 염치없는 부탁인줄 알지만 우리의 고장 전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사 내용에 삭제 또는 수정 보완이 필요한 대목을 지적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E-메일 주소 swseoteacher@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전 주 아 리 랑
* 전주 아리랑을 작사하며
내 고향 전주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이다.
뿐만 아니라 전주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예향(藝鄕)이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특히 전주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이처럼 전통음악의 요람인 전주에 민요 ‘전주아리랑’이 없음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민요 아리랑은 남북을 통틀어 약 60여종 3천6백여 수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평안도에 ‘서도아리랑’, 강원도에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함경도에 ’함경도아리랑‘ ’단천아리랑’ ‘어랑타령’, 경상도에 ‘밀양아리랑’, 전라도에 ‘진도아리랑’, 경기도에 ‘긴아리랑‘ 등이 대표성을 띤 아리랑이고, 그 밖에 지역마다 각기 다른 아리랑이 있다.
또한 나라 밖에서도 우리 민족이 살고 있는 중국 땅에 ‘독립군아리랑’이 있고 러시아 땅에는 ‘사할린아리랑’이 있다. 이들 중에 대표적인 3대 아리랑을 꼽으라면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꼽아야 할 것이다.
나는 천년의 고도, 예향의 도시,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 아리랑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아는 바도 적고 글재주도 부족하지만 ‘전주아리랑‘을 작사하였다.
나의 이 ‘전주아리랑‘이 전주사람들은 물론 남녀노소 모든 이들로부터 애창되는 민요가 되길 기대하고, 특히 고단한 농부들과 퇴근길 노동자들의 피로를 덜어주는 흥겨운 노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순원 올림
* 전주 아리랑
작사 서순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건지산 산비둘기는 왜 저리도 슬프나.
짝을 잃고 외로워서 저리 슬피 울겠지.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경기전 느티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주고받는 세상 이야기 밤 깊은 줄 모른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관통로 은행잎은 곱기도 하여라.
노랑 잎에 시를적어 임께 보내드리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기린봉 넘어오는 소나기 먹구름
우산장사 덩실덩실 신바람이 났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남고산 옛 성터에 홀로 핀 도라지
임 그리워 파란 멍이 저리 곱게 들었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덕진방죽 연꽃송이 왜 이리도 고운가.
저승가신님이 날 보려고 환생을 하셨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완산칠봉 굽이굽이 임과 걷던 오솔길
가을비만 추적추적 하염없이 내린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전주천 물길 따라 아름다운 꽃밭 길
임을 잃고 혼자 걸으니 돌 자갈밭길.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한벽당에 둘러앉은 시인 묵객 선비들
육자배기 한 대목에 넋이 모두 빠졌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화산공원 산벗꽃은 필동말동 하구요
나를 향한 임에 마음도 열동말동 하누나.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황방산에 곱게 물든 석양빛 노을은
황혼인생 이내 마음 마지막 연정(戀情).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전주사람들 부모 섬김은 지극도 하여라.
골골마다 효자정문이 많기도 하구나.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천년고도 예향의 도시 판소리의 본고장
서예 문학 맛과 멋이 강물처럼 흐른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끝
(이상의 지명은 전주에 있는 지명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속 전주아리랑
작사 서순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백일홍 꽃숭어리는 붉기도 하여라.
이팔청춘 이 가슴에도 사랑 꽃이 붉었소.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방앗간 절구통에서는 찹살방아 쿵더쿵
임 만난 이 가슴에선 심장소리 콩다콩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이른 아침 까치가 울어 기쁜 소식 올려나.
우리아들이(딸이) 합격했다고 기별이 왔소.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세월아 유수야 흘러가지를 마라.
푸른 청춘 다 지나고 백발만 서럽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가을밤 외기러기는 창공에서 울고요
독수공방 이내몸은 냉방에서 운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뒷집처녀 시집가는 날 목매달은 저 총각
저승에서 누굴 보자고 황천길로 가느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합죽선에 백구두신고 폼을 내던 저 신사
과수 집만 기웃거리다 눈퉁이가 밤퉁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소슬한 가을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둥
소박맞은 이 가슴속엔 먹구름만 둥둥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간밤에 마신 술이 아직도 덜 깨어
콩나물국밥 모주한잔으로 해장 속을 달랜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어제 저녁 해거름에 까마귀가 울더니
멀쩡하던 샛서방이 급사죽음 하였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환갑날 잘 먹자고 사흘 굶은 노랭이
잔칫날엔 맥이 빠져 병원행차 하였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우리 어머니 산소에 핀 하얀 망초꽃들은
어린자식들 두고 떠나 가슴깊이 맺힌 한.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고달픈 이내 인생 풀릴 날은 언젠가
희망을 갖고 살다보면 좋은날이 오겠지.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술 잘먹고 돈 잘쓸때는 찾는 이도 많더니
백수건달 돈 없으니 찾는 사람 없구나.
아이릴리이 아리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하루종일 일해주고 품싻으로 받은돈
막걸리집 주모 품에다 몽땅 털어 바쳤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뇌물자리 좋은자리는 잘난 양반 차지고
막일자리 고생자리는 못난 이 몸 차질세.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당신은 나 알기를 오동 껄로 알지만
나는야 당신알기를 공산명월로 안다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당신이 날만치만 나를 생각한다면
동지섣달 설한풍에도 복사꽃이 피겠소.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천마산 실안개는 산허리를 감돌고
우리 님 두 팔은 내 허리를 감는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아들 잘 둔 영감님은 관광버스를 타고요
딸을 잘 둔 영감님은 비행기를 타네요.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리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아들 잘 둔 할머니는 동남아를 가고요
딸을 잘 둔 할머니는 미국 여행 떠난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열어라 열어라 네 마음을 열어라
좋은 사람 말 못하면 속병이 난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끝
*전라북도 도화: 백일홍, 도조: 까치,
*전주 명물: 합죽선과 콩나물국밥.
존경하는 행촌회원 여러분!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서순원이 인사 올립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예향의 도시,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 ‘전주아리랑’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전주아리랑을 작사하였습니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겨져 있고 비교적 쉬운 가사로 작사하려고 노력해 보았지만 마음에 흡족하지가 않습니다. 염치없는 부탁인줄 알지만 우리의 고장 전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사 내용에 삭제 또는 수정 보완이 필요한 대목을 지적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저의 E-메일 주소 swseoteacher@hanmail.net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전 주 아 리 랑
* 전주 아리랑을 작사하며
내 고향 전주는 천년의 역사를 지닌 고도이다.
뿐만 아니라 전주는 맛과 멋이 어우러진 예향(藝鄕)이라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특히 전주는 판소리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나는 이처럼 전통음악의 요람인 전주에 민요 ‘전주아리랑’이 없음을 항상 안타깝게 생각해왔다.
민요 아리랑은 남북을 통틀어 약 60여종 3천6백여 수에 이른다.
우리나라에는 평안도에 ‘서도아리랑’, 강원도에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함경도에 ’함경도아리랑‘ ’단천아리랑’ ‘어랑타령’, 경상도에 ‘밀양아리랑’, 전라도에 ‘진도아리랑’, 경기도에 ‘긴아리랑‘ 등이 대표성을 띤 아리랑이고, 그 밖에 지역마다 각기 다른 아리랑이 있다.
또한 나라 밖에서도 우리 민족이 살고 있는 중국 땅에 ‘독립군아리랑’이 있고 러시아 땅에는 ‘사할린아리랑’이 있다. 이들 중에 대표적인 3대 아리랑을 꼽으라면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을 꼽아야 할 것이다.
나는 천년의 고도, 예향의 도시, 판소리의 고장 전주에 아리랑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아는 바도 적고 글재주도 부족하지만 ‘전주아리랑‘을 작사하였다.
나의 이 ‘전주아리랑‘이 전주사람들은 물론 남녀노소 모든 이들로부터 애창되는 민요가 되길 기대하고, 특히 고단한 농부들과 퇴근길 노동자들의 피로를 덜어주는 흥겨운 노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서순원 올림
* 전주 아리랑
작사 서순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건지산 산비둘기는 왜 저리도 슬프나.
짝을 잃고 외로워서 저리 슬피 울겠지.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경기전 느티나무 아래 돗자리를 펴놓고
주고받는 세상 이야기 밤 깊은 줄 모른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관통로 은행잎은 곱기도 하여라.
노랑 잎에 시를적어 임께 보내드리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기린봉 넘어오는 소나기 먹구름
우산장사 덩실덩실 신바람이 났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남고산 옛 성터에 홀로 핀 도라지
임 그리워 파란 멍이 저리 곱게 들었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덕진방죽 연꽃송이 왜 이리도 고운가.
저승가신님이 날 보려고 환생을 하셨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완산칠봉 굽이굽이 임과 걷던 오솔길
가을비만 추적추적 하염없이 내린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전주천 물길 따라 아름다운 꽃밭 길
임을 잃고 혼자 걸으니 돌 자갈밭길.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한벽당에 둘러앉은 시인 묵객 선비들
육자배기 한 대목에 넋이 모두 빠졌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화산공원 산벗꽃은 필동말동 하구요
나를 향한 임에 마음도 열동말동 하누나.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황방산에 곱게 물든 석양빛 노을은
황혼인생 이내 마음 마지막 연정(戀情).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전주사람들 부모 섬김은 지극도 하여라.
골골마다 효자정문이 많기도 하구나.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천년고도 예향의 도시 판소리의 본고장
서예 문학 맛과 멋이 강물처럼 흐른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끝
(이상의 지명은 전주에 있는 지명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속 전주아리랑
작사 서순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백일홍 꽃숭어리는 붉기도 하여라.
이팔청춘 이 가슴에도 사랑 꽃이 붉었소.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방앗간 절구통에서는 찹살방아 쿵더쿵
임 만난 이 가슴에선 심장소리 콩다콩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이른 아침 까치가 울어 기쁜 소식 올려나.
우리아들이(딸이) 합격했다고 기별이 왔소.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세월아 유수야 흘러가지를 마라.
푸른 청춘 다 지나고 백발만 서럽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가을밤 외기러기는 창공에서 울고요
독수공방 이내몸은 냉방에서 운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뒷집처녀 시집가는 날 목매달은 저 총각
저승에서 누굴 보자고 황천길로 가느냐.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합죽선에 백구두신고 폼을 내던 저 신사
과수 집만 기웃거리다 눈퉁이가 밤퉁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소슬한 가을 하늘에는 흰 구름이 둥둥
소박맞은 이 가슴속엔 먹구름만 둥둥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간밤에 마신 술이 아직도 덜 깨어
콩나물국밥 모주한잔으로 해장 속을 달랜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어제 저녁 해거름에 까마귀가 울더니
멀쩡하던 샛서방이 급사죽음 하였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환갑날 잘 먹자고 사흘 굶은 노랭이
잔칫날엔 맥이 빠져 병원행차 하였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우리 어머니 산소에 핀 하얀 망초꽃들은
어린자식들 두고 떠나 가슴깊이 맺힌 한.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고달픈 이내 인생 풀릴 날은 언젠가
희망을 갖고 살다보면 좋은날이 오겠지.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술 잘먹고 돈 잘쓸때는 찾는 이도 많더니
백수건달 돈 없으니 찾는 사람 없구나.
아이릴리이 아리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하루종일 일해주고 품싻으로 받은돈
막걸리집 주모 품에다 몽땅 털어 바쳤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뇌물자리 좋은자리는 잘난 양반 차지고
막일자리 고생자리는 못난 이 몸 차질세.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당신은 나 알기를 오동 껄로 알지만
나는야 당신알기를 공산명월로 안다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당신이 날만치만 나를 생각한다면
동지섣달 설한풍에도 복사꽃이 피겠소.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천마산 실안개는 산허리를 감돌고
우리 님 두 팔은 내 허리를 감는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아들 잘 둔 영감님은 관광버스를 타고요
딸을 잘 둔 영감님은 비행기를 타네요.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리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아들 잘 둔 할머니는 동남아를 가고요
딸을 잘 둔 할머니는 미국 여행 떠난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열어라 열어라 네 마음을 열어라
좋은 사람 말 못하면 속병이 난다.
아이릴리이 아이릴리이 아이릴리 아리랑
아리랑 고개 마루를 잘도 넘어간다.
끝
*전라북도 도화: 백일홍, 도조: 까치,
*전주 명물: 합죽선과 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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