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우리 집 10대뉴스

2006.12.14 08:16

박순정 조회 수:84 추천:18

2006년 우리 집의 10대 뉴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중) 박순정



2006년 한해를 보내야 하는 12월!
이곳저곳에서 송년모임이 열리고 있다. 나는 한 가정을 이끌어 가는 전문 주부로서 올 한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짚어 보며, 가족과 함께 지낸 365일을 되돌아봅니다.

1. 남편 이종신 씨 기업은행 서울 구로중앙지점장으로 영전하여 계속 주말부부가 되다

은행의 꽃이라 불리는 지점장이 되어 광주 하남공단지점에서 근무하다 서울 구로지점장으로 영전했다. 때로는 외롭고 힘들 때가 많겠지만 의연한 모습으로 견디며 가정을 지켜주는 남편이 늘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비록 주말부부가 계속되었지만 믿음직한 남편이 있기에 나와 우리 아이들은 행복을 보장받는다.

2. 둘째딸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에서 좋은 점수 받아

11월 16일 수능시험을 마치고 힘겨웠던 고3시절을 환한 웃음으로 대신해준 둘째아이가
내년이면 대학생이 된다. 이화여대로 진학하고 싶어 하는 딸아이의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두 손 모아 빌고 또 비는 마음이다.
  
3. 나, 박순정 두뇌 자격증 취득

봄부터 뇌파공부를 시작하여 열심히 노력했다. 친정엄마가 기억력을 잃은 치매환자이므로  도움이 될까 해서 시작했는데 쓰임새가 많을 것 같다. 서울까지 오가며 하나하나 알아 가는 기쁨을 만끽하고 열심히 노력한 대가로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

4. 큰언니가 저세상으로 소풍을 떠나다

건강했던 큰언니가 느닷없이 폐암말기라는 선고를 받고 구이 민속한의원과 정읍 산외 친정에서 투명생활을 했다. 매일 찾아가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지만 결국 저 세상으로 가는 긴 소풍을 마다할 수 없어 안녕을 고하고 말았다. 언니의 영정사진(影幀寫眞)을 보며 한없이 울었지만,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기로 굳은 약속을 하였다.

5. 큰딸 지영 대학생 동아리대회에서 작사 작곡상 수상
서울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큰딸아이는 대학 2학년생으로 역사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음악에 소질이 많고 관심 또한 대단하다.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쌓아둔 숨은 실력을 이번에 발휘했는지 작사 작곡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단다. 못 다루는 악기가 없을 만큼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가 행여 전공 선택을 잘못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6. 남편의 동호인 아마추어 쇼트트랙 전국스케이트대회 우승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정을 지키는 최우선이라고 믿고 있는 남편은 운동중독자다. 주말부부임에도 스케이트 타는 일에 열성적인 남편은 전국 아마추어 최우수 팀인 전북Log팀 소속이다. 나이가 들어가도 자신을 지키는 열정이 남달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7. 아들 현동 전라북도 학력평가에서 학력 우수상을 받다

막내라고 느슨하게 ‘잘 알아서 해’정도였는데 마지막에 크게 한 방 홈런을 날렸다. 전라북도 학력평가에서 100, 100, 100, 92점을 받아 학력우수상을 받았다.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이어서 기뻤다. 기쁜 마음으로 반 친구들에게 피자를 돌리며 즐거움을 함께 나누도록 했더니 우리 가족들의 마음도 몇 배나 즐겁고 흐뭇했다.

8. KBS아침마당 출연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배운 매너 이미지메이킹으로 내가 처음으로 KBS텔레비전에 출연했다. 여러 가지 배울 점도 많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다짐의 기회도 되었다. 평소 ‘매너 박’이라는 애칭이 무색하게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그대로 나의 실체를 꾸밈없이 보여 주었다. 부끄러웠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9. 친정에서 2박 3일간의 김장

여러 집의 겨울 양식을 준비하려고 많은 투자를 했다. 친정에서 2박 3일 동안 김장에 필요한 것들을 섭렵하여 여러 집을 기쁘게 해 줄 수 있었다. 시댁과 친정, 5월에 언니를 떠나  보낸 형부, 조카들, 언니네, 직장생활 하는 여동생 집 등 챙겨야 할 곳이 많았다. 입술이 퉁퉁 부르트고 손목이 아파 병원 신세를 졌지만 뿌듯하고 보람된 김장이었다.

10.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건강검진 받다

갑작스럽게 몸에 이상이 느껴져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라는 남편의 권유로 서울대학
병원에서 3일 동안 건강검진을 받았다. 비교적 건강하게 지내온 터라 별스런 이상이야 없겠지만 결과가 예약된 다음 주까지는 긴장상태가 지속될 것 같다. 건강이 무너지면 개인 및 가족 전체에 위기상황이 올 것이다. 발 디딜 틈도 없는 병원에서 느낀 바로는 ‘건강은 건강 할 때 지켜야 된다.’는 것이었다.

2006년 우리 집 10대뉴스에 우리 가족들의 일들이 비교적 고르게 들어가 있어서 여간 기쁘지 않다. 희망돼지 해라는 다가오는 2007년 정해년(丁亥年)에는 우리 집 10대뉴스로 어떤 이야기들이 선정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