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송이의 불곷
2006.12.15 23:18
천만송이 불꽃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야) 김경희
천만송이 국화꽃축제가 열리는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아치형 문을 들어서면, 크고 작은 꽃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의 향기! 제일 앞엔 국화꽃에 둘러싸여있는 공주가 손님을 맞이하듯 서있었다. 길가엔 술래잡기를 하다가 막 고개를 내민 듯 토끼와 도깨비가, 중앙엔 향내 가득한 국화여인이 여신인 양 서있었다. 층층이 꽃탑, 꽃 중에 피어나는 최고의 여왕꽃!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많은 작품들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밖에도 국화로 장식된 돛단배, 오작교, 물에 떠다니는 국화! 인간의 마음이 수중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천만송이의 국화꽃은 수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염원이었다. 천배의 절을 하고, 천 마리의 학을 접어 소망을 이루듯 민중의 가슴 가슴에 담겨있는 소망의 꽃이었다.
저녁에는 전라북도도립국악원에서 주최하는 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가 펼쳐졌다. 야외의 스산한 날씨는 누군가를 애태워 부르고 싶은 밤이었다. 해가 떨어진 가을 저녁은 단단한 무장을 하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임시방편으로 사가지고 온 군고구마가 빨리 식지 않기를 빌 뿐이었다.
첫 번째 순서로는 ‘광야의 숨결’이 연주되었다. 크고 웅장한 소리가 공중에 퍼져나갔다. 악기소리는 평화의 숨결인 양 울려 퍼지더니 어디선가 다가올 것만 같은 말발굽소리가 느껴졌다. 갑자기 하늘에는 차갑고 매서운 것이 휘몰아쳐 급박히 쏟아질 것 같고, 대지는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들로 뒤흔들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때 물살을 가르듯 힘차게 내리치는 지휘자의 손짓! 광야엔 한 사람의 손길이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살아 꿈틀거릴 것만 같았다. 봇물이 터지듯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에 어디선가 낮고 굵은 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버려라! 버려라! 부질없는 모든 것들은 버려라!”
‘박연폭포’를 부른 테너가수와 ‘제비노정기’를 부른 그녀의 목소리는 승리를 의미했다. 그들의 목소리 속엔 천연적인 광천수를 길어 올리려 암반을 깨는 노동자의 땀방울이 느껴지는 듯했다. 가장 깊이에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끌어내고자 폭포수에서 싸우는 투혼이 느껴졌다. 이어서 서릿발 같은 한으로 원귀가 된, 비통한 여인의 한을 담아내는 해금소리. 둔중한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즈음, 민중가수 안치환이 등장했다. 그는 국악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민중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언제 모여든 것인지, 앙코르 소리에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둘레에 겹겹이 울타리가 된 사람들이 보였다.
아무리 꿈결 같은 시간이라도 돌아서야할 시간은 오기 마련이다. 마지막은 처음처럼 관현악합주곡으로 ‘멋으로 사는 세상’이 연주되었다. 악기소리는 저마다의 자랑으로 그렇게 무한한 밤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지휘자의 지휘 아래 마지막 ‘여유’를 노래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연장 뒤쪽에서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팡! 투두두둑! 툭! 툭!…….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먼저 올라간 것이 미처 터지기도 전에 또 다른 것이 올라갔다. 불꽃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꼭꼭 숨어있던 무엇이 다급히 뛰쳐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무섭고도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무엇이 허공 속에 두둥실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육체에 머물 수 없는 영혼이 단단한 껍질을 깨고 육체를 이탈하는 소리인 것 같았다. 저 멀리, 다른 불꽃보다도 더 높이 솟아오른 검은 물체가 보였다. 그 물체는 내려와야 될 순간이라 생각될 즈음 모습을 감춘 채 사라졌다. 검은 적막 속에 무서운 정적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와 마음을 압도하는 환희의 폭발! 검은 껍질을 깨고 튀어나온 방울방울의 불꽃들이 긴 선을 그었다. 그 중 어느 불꽃에선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불새 한 마리가 빠져 나왔다. 그리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그 새는 나를 태우더니 청춘의 바다에 데려다주었다.
대학교 여름휴가기간이었다. 몇몇 친구와 열차를 타고 부산해운대를 여행하게 되었다. 그곳에 도착한 우리는 스스로 걸어간다기보다는 사람들에 의해 떠밀려가고 있었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자 여관을 잡았으나 숙박비가 비쌌다. 어쩔 수 없이 여관에서 예상보다 많은 돈을 써버렸다. 피곤에 지친 탓인지 우리는 한낮이 되어도 깰 줄을 몰랐다. 결국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밖으로 떠밀렸다. 바닷가 백사장엔 사람들로 빽빽이 메워졌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은 파도가 칠 때마다 물결을 이루었다. 그렇게 한나절이 지나고 저녁이 되었다. 저녁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얀 제복차림의 군악대가 팡파레를 울리며 축제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들을 따라 또 해운대의 열기를 함께하다보니 돌아갈 시간이 매우 임박했다는 것을 알았다. 화급히 짐을 챙겨 뛰다시피 역으로 달렸다. 그런데 그만 열차는 떠나고 없었다. 우리를 데려다줄 막차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밤이 되었다. 돈이 궁하면 더욱 배가 더 고픈 법인지……. 여유가 없는 우리는 1인분을 시켜 여러 명이 함께 나눠먹어야 했다. 해변이 아무리 좋다지만 잠잘 곳도 없이 떠도는 마음은 서글프기만 했다. 그 때 저쪽에서 우리 또래의 남학생들이 기타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용기를 내어 합석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흔쾌히 우리를 받아주고 먹을 것도 주었다. 젊음이란 그런 것인지 쉽게 통하는 무엇이 있었다. 우리는 모닥불을 지피고 게임을 하거나,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밤새 목이 터져라 젊음의 불꽃을 태우다가 그들이 내어준 텐트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그들과 헤어진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해냈다. 여행비가 넉넉지 않으므로 돈을 벌기로 작정한 것이다. 얼음가게에서 얼음을 샀다. 그리고 우리는 가져온 물병에 냉커피를 만들어 냉커피장사를 시작했다.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어 흥분되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긴 백사장을 다 지나올 때까지 어찌 그 말이 나오질 않는 것인지…….
“커피 사세요!”
그 간단한 말이 도무지 입 밖으로 튀어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자본이 다 떨어지고 바닥이 보이고 나서야 할 수 있다는 그 말,
“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급기야는 포기해야 될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얼음이 녹아 제 맛을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체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대로 물러난다는 것이 꼭 패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절규로 한 사람을 붙들었다.
“냉커피 드실래요? 공짜예요.”
그래서 우리는 겨우 누군가에게 한 잔의 커피를 내밀 수 있었다.
팡! 팡! 팡! 어느새 또 하나의 불꽃이 내 가슴에 부서졌다. 오색찬란한 불꽃은 날개가 되어 죽음 직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들을 떠오르게 했다. 평생을 방탕 속에 지내면서도 가슴깊이 간직한 여인, 리디아(「지와 사랑」)! 마침내 자신의 두 손으로 조각한 성모마리아상 앞에 무릎 꿇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단 한 번의 포옹이 떠올랐다. 인연의 한계로 이별해야 했던, 죽기 전에 부르고 싶은 그 이름이 허공 속에 흩어졌다. 혼돈 속에 지켜낸 내 얼굴이 천만송이 불꽃이 되어 검은 밤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귀가길, 돌아오면서도 가슴속에서는 언제까지나 날갯짓하는 불꽃들의 춤이 너울거렸다.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야) 김경희
천만송이 국화꽃축제가 열리는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아치형 문을 들어서면, 크고 작은 꽃들이 만들어내는 매혹의 향기! 제일 앞엔 국화꽃에 둘러싸여있는 공주가 손님을 맞이하듯 서있었다. 길가엔 술래잡기를 하다가 막 고개를 내민 듯 토끼와 도깨비가, 중앙엔 향내 가득한 국화여인이 여신인 양 서있었다. 층층이 꽃탑, 꽃 중에 피어나는 최고의 여왕꽃!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많은 작품들이 중심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밖에도 국화로 장식된 돛단배, 오작교, 물에 떠다니는 국화! 인간의 마음이 수중에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천만송이의 국화꽃은 수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인간의 염원이었다. 천배의 절을 하고, 천 마리의 학을 접어 소망을 이루듯 민중의 가슴 가슴에 담겨있는 소망의 꽃이었다.
저녁에는 전라북도도립국악원에서 주최하는 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가 펼쳐졌다. 야외의 스산한 날씨는 누군가를 애태워 부르고 싶은 밤이었다. 해가 떨어진 가을 저녁은 단단한 무장을 하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다. 임시방편으로 사가지고 온 군고구마가 빨리 식지 않기를 빌 뿐이었다.
첫 번째 순서로는 ‘광야의 숨결’이 연주되었다. 크고 웅장한 소리가 공중에 퍼져나갔다. 악기소리는 평화의 숨결인 양 울려 퍼지더니 어디선가 다가올 것만 같은 말발굽소리가 느껴졌다. 갑자기 하늘에는 차갑고 매서운 것이 휘몰아쳐 급박히 쏟아질 것 같고, 대지는 살아 꿈틀거리는 생명체들로 뒤흔들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때 물살을 가르듯 힘차게 내리치는 지휘자의 손짓! 광야엔 한 사람의 손길이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생명이 부여되고 살아 꿈틀거릴 것만 같았다. 봇물이 터지듯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에 어디선가 낮고 굵은 신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버려라! 버려라! 부질없는 모든 것들은 버려라!”
‘박연폭포’를 부른 테너가수와 ‘제비노정기’를 부른 그녀의 목소리는 승리를 의미했다. 그들의 목소리 속엔 천연적인 광천수를 길어 올리려 암반을 깨는 노동자의 땀방울이 느껴지는 듯했다. 가장 깊이에 있는 자신의 목소리를 끌어내고자 폭포수에서 싸우는 투혼이 느껴졌다. 이어서 서릿발 같은 한으로 원귀가 된, 비통한 여인의 한을 담아내는 해금소리. 둔중한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즈음, 민중가수 안치환이 등장했다. 그는 국악과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고, 민중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언제 모여든 것인지, 앙코르 소리에 주변을 둘러보니 우리 둘레에 겹겹이 울타리가 된 사람들이 보였다.
아무리 꿈결 같은 시간이라도 돌아서야할 시간은 오기 마련이다. 마지막은 처음처럼 관현악합주곡으로 ‘멋으로 사는 세상’이 연주되었다. 악기소리는 저마다의 자랑으로 그렇게 무한한 밤하늘을 채우고 있었다. 지휘자의 지휘 아래 마지막 ‘여유’를 노래하고 있는데, 갑자기 공연장 뒤쪽에서 고막을 찢을 듯한 굉음이 들려왔다. 팡! 투두두둑! 툭! 툭!……. 다음에도, 또 그 다음에도……. 먼저 올라간 것이 미처 터지기도 전에 또 다른 것이 올라갔다. 불꽃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내면에 꼭꼭 숨어있던 무엇이 다급히 뛰쳐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무섭고도 관능적이고, 열정적인 무엇이 허공 속에 두둥실 솟아오르는 것 같았다. 더 이상 육체에 머물 수 없는 영혼이 단단한 껍질을 깨고 육체를 이탈하는 소리인 것 같았다. 저 멀리, 다른 불꽃보다도 더 높이 솟아오른 검은 물체가 보였다. 그 물체는 내려와야 될 순간이라 생각될 즈음 모습을 감춘 채 사라졌다. 검은 적막 속에 무서운 정적을 지켜보고 있는데, 어느새 눈 깜짝할 사이에 다가와 마음을 압도하는 환희의 폭발! 검은 껍질을 깨고 튀어나온 방울방울의 불꽃들이 긴 선을 그었다. 그 중 어느 불꽃에선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한 불새 한 마리가 빠져 나왔다. 그리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그 새는 나를 태우더니 청춘의 바다에 데려다주었다.
대학교 여름휴가기간이었다. 몇몇 친구와 열차를 타고 부산해운대를 여행하게 되었다. 그곳에 도착한 우리는 스스로 걸어간다기보다는 사람들에 의해 떠밀려가고 있었다. 우리는 여장을 풀고자 여관을 잡았으나 숙박비가 비쌌다. 어쩔 수 없이 여관에서 예상보다 많은 돈을 써버렸다. 피곤에 지친 탓인지 우리는 한낮이 되어도 깰 줄을 몰랐다. 결국 청소하는 아줌마에게 밖으로 떠밀렸다. 바닷가 백사장엔 사람들로 빽빽이 메워졌다. 물속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은 파도가 칠 때마다 물결을 이루었다. 그렇게 한나절이 지나고 저녁이 되었다. 저녁에는 어디서 나타났는지 하얀 제복차림의 군악대가 팡파레를 울리며 축제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들을 따라 또 해운대의 열기를 함께하다보니 돌아갈 시간이 매우 임박했다는 것을 알았다. 화급히 짐을 챙겨 뛰다시피 역으로 달렸다. 그런데 그만 열차는 떠나고 없었다. 우리를 데려다줄 막차를 놓치고 말았던 것이다.
밤이 되었다. 돈이 궁하면 더욱 배가 더 고픈 법인지……. 여유가 없는 우리는 1인분을 시켜 여러 명이 함께 나눠먹어야 했다. 해변이 아무리 좋다지만 잠잘 곳도 없이 떠도는 마음은 서글프기만 했다. 그 때 저쪽에서 우리 또래의 남학생들이 기타를 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는 용기를 내어 합석할 것을 제안했다. 그들은 흔쾌히 우리를 받아주고 먹을 것도 주었다. 젊음이란 그런 것인지 쉽게 통하는 무엇이 있었다. 우리는 모닥불을 지피고 게임을 하거나, 기타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밤새 목이 터져라 젊음의 불꽃을 태우다가 그들이 내어준 텐트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그들과 헤어진 우리는 새로운 생각을 해냈다. 여행비가 넉넉지 않으므로 돈을 벌기로 작정한 것이다. 얼음가게에서 얼음을 샀다. 그리고 우리는 가져온 물병에 냉커피를 만들어 냉커피장사를 시작했다. 새로운 모험을 하게 되어 흥분되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긴 백사장을 다 지나올 때까지 어찌 그 말이 나오질 않는 것인지…….
“커피 사세요!”
그 간단한 말이 도무지 입 밖으로 튀어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자본이 다 떨어지고 바닥이 보이고 나서야 할 수 있다는 그 말,
“저…….”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급기야는 포기해야 될 상황이 오고야 말았다. 얼음이 녹아 제 맛을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체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대로 물러난다는 것이 꼭 패자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마지막 절규로 한 사람을 붙들었다.
“냉커피 드실래요? 공짜예요.”
그래서 우리는 겨우 누군가에게 한 잔의 커피를 내밀 수 있었다.
팡! 팡! 팡! 어느새 또 하나의 불꽃이 내 가슴에 부서졌다. 오색찬란한 불꽃은 날개가 되어 죽음 직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들을 떠오르게 했다. 평생을 방탕 속에 지내면서도 가슴깊이 간직한 여인, 리디아(「지와 사랑」)! 마침내 자신의 두 손으로 조각한 성모마리아상 앞에 무릎 꿇는 그의 모습이 보였다.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단 한 번의 포옹이 떠올랐다. 인연의 한계로 이별해야 했던, 죽기 전에 부르고 싶은 그 이름이 허공 속에 흩어졌다. 혼돈 속에 지켜낸 내 얼굴이 천만송이 불꽃이 되어 검은 밤하늘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귀가길, 돌아오면서도 가슴속에서는 언제까지나 날갯짓하는 불꽃들의 춤이 너울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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