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09 07:29

이강애 조회 수:88 추천:32

   길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기) 이강애



길은 천 갈래 만 갈래이다.
새로 난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낯 설고 험난한 길. 평탄한 길.  외 길.  산 길.  철 길.  물 길 . 밤 길.    고갯 길. 고가다리 길.  지하 길.  처음 걷는 길.  오솔 길.  호젓한 길.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외로운 길.  혼자 걷는 길.  십자가의 길.  고난의 길 등이 있다. 이 많은 길들은 사람들이 가야 할 길이고, 사람들을 위한 길이며, 사람들이 만든 길이다.


오늘도 모두가 이 길 앞에 서있다. 가야 할 길이다. 물론 먼저 간 사람도 있고, 앞으로 가려고 서 있기도 한다. 지난해도 저 지난해도 우리는 그렇게 이 길을 갔고, 또 가야하는 길이다. 이 수 많은 길은 갈 수도 있고 가다가 험하면 다른 길로 갈 수도 있다. 또 되돌아 올 수도 있다. 길이 없으면 만들며 갈 수도 있고, 오늘 못가면 내일 갈 수도 있다. 쭉 뻗은 고속도로나 좁은 길도 있을 것이다.


잡초가 우거진 길.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길.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가노라면 얼마나 시원하고 즐거운가. 또 등산길은 얼마나 힘들던가. 땀을 흘리며 콧노래를 부르며 뛰기도 하고, 기어 오르는 고된 길이지만 우리는 그 길을 간다.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 정복했다는 희열을 얻는다. 야호!! 외처보기도 한다. 인간 모두가 그 정상을 향해 고난도 힘듬도 참고 정복하고자 가는 그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인간에게는 꼭 가야할 길이 있다. 어떤 이는 후회하기도 했을 것이고 어떤 이는 최상의 기쁨을 얻기도 할 것이다, 나도 역시 그 길을 가야한다. 지나간 날들을 뒤돌아 보면서 왜 그때 그 길은 그렇게도 험 했던가. 어떤 길은 참 잘 왔구나 싶은 때도 있었고, 어떤 길은 왜 그런 길을 택했던가 하고 원망하며 후회도 한다.


인생길은  연습삼아 갈 수 없다. 꼭 가야하고 누구나 가는 길이다. 어렵고 힘들다고 안 갈 수도 없고, 기쁘고 좋다고 갈 수만 있는 길은 없다. 대신 갈 수도 없다. 얼마쯤 가보고 결정할 수도 없다. 안가면 안되는 꼭 가야할 길이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한 길인지, 얼마나 복된 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렇듯 인생의 가는 길은 아무도 모른다. 미지의 길은 자의든 타의든 가야하는 길이다. 물처럼 앞을 향해 흐르듯 계속 가야한다. 인생길은 오직 앞으로만 가야하기 때문이다. 불가항력이다.


돈을 주고 좋은 길을 사서 갈 수도 없고, 나중에 간다고 미룰 수도 없는 길.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부자도 가난한 자도, 대통령이나 회장과 거지도 다 가야만 하는 길. 인생 길! 그 인생길에 평탄한 길만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내년 아니면 내후년, 아니면 칠십에 아니면 팔십에라도 꼭 가야할 길이다. 혼자 왔다가 혼자 가는 길을 어떻게 살다 가느냐가 문제다.
의인의 길. 악인의 길. 사기꾼의 길. 거짓말쟁이의 길. 아니면 평생 희생만 하다가 가는 길. 이 길은 천갈래 만 갈래지만 결국 도착지는 한 곳이다. 또 그 도착길에서 우리는 의인은 천국으로 악인은 지옥으로 가야한다.

2007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 해는 나에게 어떤 길이 펼쳐질까, 어떤 길이 어떻게 나를 기디릴까. 무지갯빛 계획을 세워 본다. 사실 가본 길이 아닌 길, 되 돌릴 수도 없는 길을 내 마음대로 갈 수도 없지만 그래도 좋은 일, 화려한 길을 소망하며 새 해 첫달부터 기대속에서 출발해본다. 가다가 험한 길 진흙탕 길 어려운 고난의 길이 온다해도 묵묵히 가리라. 나에게 주어진 그 길을! 잘 이기며 가리라. 내 앞에 놓여진 2007년의 해를. 최선을 다해 하나님의 뜻대로 나아갈 것이다. 길이란 가라고 있는 것, 그래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다. 누구나 가야만 할 이 길을 나는 힘차게 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