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2007.01.23 09:14
가 족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기초) 이의
가족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부부를 기초로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 조금 넓은 의미로는 한 집의 친족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 친족의 설명을 보자, 1.촌수가 가까운 겨레붙이. 2 (법) 민법상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및 배우자의 일컬음이라고 되어 있다. 세월이 흐르면 법이나 국어사전도 개정판이 나오는 이유 중에 가족이라는 단어도 한 몫을 할 것 같다.
요즈음 가족은 거의 핵가족화 되고 있다. 8촌은 고사하고 4촌도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가정을 찾아 볼 수도 없다. 이러한 현상은 집값이 치솟는데 한 몫을 톡특히 하고 있다. 집값의 고공 행진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현 정부가 해결하여할 난제중 난제다. 그 때문에 여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나날이 발전되어 가는 문명의 이기며 새로운 단어의 홍수,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사회에 적응하며 치열한 경쟁속에 살고있는 세대들이 핵가족을 고집한다고 서운해 하기 전에 이해하고 세태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막내 아들이 어려서부터 곧잘 하던 말이 있다. 누나와는 10여 년 차이가 나고 형과는 여섯 살 차이가 난다.막내는 가족의 사랑을 몽땅 독차치한 것도 부족한지 이 다음에 장가 가면 엄마는 저와 살거니까 누나와 형은 나가 살라고 큰소리 치던 막내가 결혼 날자를 받아 놓고는 말이 달라졌다. 같이 사는 걸 생각지도 않았지만 넌즈시 물어 보았다.
"건넛방이 새살림 하기에는 좀 좁지 않을까?"
막내가 시치미를 뚝 떼고 하는 말인즉
"미금동에서 아파트를 보았는데 조금 좁기는 해도 살만하던데요, 오전 중에 보고 왔는데 엄마에게 말씀드리려던 참이에요."
순간 서운함이 가슴을 찔렀다. 그냥 넘길 수 없어 엄마와 함께 살겠다는 말은 거짓이었느냐고 물어 보았지만 신혼은 저희들끼리 살고 싶다는데 할 말을 잃어버렸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엄마아빠가 더 나이 드시면 형과 누나를 제치고 반드시 막내가 모신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다. 막내마저 집을 나가고 나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 집도 달랑 둘만이 사는 핵가정이 된다. 아이들이 한창 자라던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명절이나 생신이 다가오면 서울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시던 할머니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들 며느리를 만나는 반가움은 잠시고 다시 떠나보내고 나면 뒤돌아서서 눈물 훔치던 할머니,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은 손자 기르는 재미로 대신하셨던 것 같다.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살고있는 가족은 거의가 혈연으로 맺어져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음에도 요즈음 이혼의 급증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감정의 동물인 사람인지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정은 지켜져야 하고, 가정을 지키려면 나름대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워서 실천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만 어느 가정이나 그 나름의 문화가 있기에 이를 극복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리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마찰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나의 기준에 맞추워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아니면 바뀌지 않는 것이 성인(成人)이 아닐까? 여기에 덧붙여 상대방에게는 관심을 갖고 소중한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면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듯함이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가족의 피난처인 가정이라는 보금자리가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가 있었다.그는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이지요."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평화로운 전원풍경이지요."
화가는 세계 곳곳을 헤매고 다녔지만 만족할 만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돈도 떨어지고 몸과 마음도 지쳐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기쁨에 넘친 얼굴로 함성을 지르며 화가에게 달려 왔다. 아내 역시,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며 활짝 웃었다. 그때 화가는 무릎을 치며 말했다.
"사랑스런 아이들과 나를 반겨주는 아내,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을 발견한 그는 식탁에 둘러 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가족이 모인 달란한 식탁보다 더 따듯한 곳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며 슬픔과 기뿜을 같이 나누고 용서하며 화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가족이 있는 그 곳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듯한 곳이 아닐까?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설날이 기다려 진다. 그때가 되면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2007. 1. 18.)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기초) 이의
가족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부부를 기초로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 조금 넓은 의미로는 한 집의 친족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 친족의 설명을 보자, 1.촌수가 가까운 겨레붙이. 2 (법) 민법상 8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및 배우자의 일컬음이라고 되어 있다. 세월이 흐르면 법이나 국어사전도 개정판이 나오는 이유 중에 가족이라는 단어도 한 몫을 할 것 같다.
요즈음 가족은 거의 핵가족화 되고 있다. 8촌은 고사하고 4촌도 한 집에서 함께 사는 가정을 찾아 볼 수도 없다. 이러한 현상은 집값이 치솟는데 한 몫을 톡특히 하고 있다. 집값의 고공 행진은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 현 정부가 해결하여할 난제중 난제다. 그 때문에 여당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
나날이 발전되어 가는 문명의 이기며 새로운 단어의 홍수, 빠르게 변화되어 가는 사회에 적응하며 치열한 경쟁속에 살고있는 세대들이 핵가족을 고집한다고 서운해 하기 전에 이해하고 세태에 순응할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막내 아들이 어려서부터 곧잘 하던 말이 있다. 누나와는 10여 년 차이가 나고 형과는 여섯 살 차이가 난다.막내는 가족의 사랑을 몽땅 독차치한 것도 부족한지 이 다음에 장가 가면 엄마는 저와 살거니까 누나와 형은 나가 살라고 큰소리 치던 막내가 결혼 날자를 받아 놓고는 말이 달라졌다. 같이 사는 걸 생각지도 않았지만 넌즈시 물어 보았다.
"건넛방이 새살림 하기에는 좀 좁지 않을까?"
막내가 시치미를 뚝 떼고 하는 말인즉
"미금동에서 아파트를 보았는데 조금 좁기는 해도 살만하던데요, 오전 중에 보고 왔는데 엄마에게 말씀드리려던 참이에요."
순간 서운함이 가슴을 찔렀다. 그냥 넘길 수 없어 엄마와 함께 살겠다는 말은 거짓이었느냐고 물어 보았지만 신혼은 저희들끼리 살고 싶다는데 할 말을 잃어버렸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엄마아빠가 더 나이 드시면 형과 누나를 제치고 반드시 막내가 모신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다. 막내마저 집을 나가고 나면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우리 집도 달랑 둘만이 사는 핵가정이 된다. 아이들이 한창 자라던 때가 새삼 그리워진다. 명절이나 생신이 다가오면 서울에서 오는 버스를 기다리시던 할머니할아버지가 생각난다. 아들 며느리를 만나는 반가움은 잠시고 다시 떠나보내고 나면 뒤돌아서서 눈물 훔치던 할머니, 가족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은 손자 기르는 재미로 대신하셨던 것 같다.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살고있는 가족은 거의가 혈연으로 맺어져 끊을래야 끊을 수 없음에도 요즈음 이혼의 급증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감정의 동물인 사람인지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정은 지켜져야 하고, 가정을 지키려면 나름대로 몇 가지 원칙을 세워서 실천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녀가 사랑해서 결혼을 하지만 어느 가정이나 그 나름의 문화가 있기에 이를 극복하고 원만한 가정을 꾸리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 마찰은 훨씬 가벼워질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을 나의 기준에 맞추워 바꾸려 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아니면 바뀌지 않는 것이 성인(成人)이 아닐까? 여기에 덧붙여 상대방에게는 관심을 갖고 소중한 아이에게 사랑을 준다면 세상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따듯함이 있는 곳, 그 곳이 바로 가족의 피난처인 가정이라는 보금자리가 아닐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고 싶은 화가가 있었다.그는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이지요."
"사랑하는 마음이에요."
"평화로운 전원풍경이지요."
화가는 세계 곳곳을 헤매고 다녔지만 만족할 만한 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 돈도 떨어지고 몸과 마음도 지쳐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집에 도착하자 아이들이 기쁨에 넘친 얼굴로 함성을 지르며 화가에게 달려 왔다. 아내 역시,
"너무 보고 싶었어요."
하며 활짝 웃었다. 그때 화가는 무릎을 치며 말했다.
"사랑스런 아이들과 나를 반겨주는 아내, 이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구나!"
그토록 찾아 헤매던 것을 발견한 그는 식탁에 둘러 앉아 행복한 표정으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림' 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가족이 모인 달란한 식탁보다 더 따듯한 곳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며 슬픔과 기뿜을 같이 나누고 용서하며 화해하고 사랑으로 감싸안아줄 수 있는 가족이 있는 그 곳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듯한 곳이 아닐까?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설날이 기다려 진다. 그때가 되면 흩어져 살던 가족이 모두 모여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지 않을까?
(200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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