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너머 꿈

2007.04.22 13:46

박정순 조회 수:87 추천:21

꿈 너머 꿈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 (중)박정순



“백만장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백만장자가 된 다음에 무엇을 하겠다는, 바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꿈 너머 꿈이다. 꿈이 있으면 행복해지고, 꿈 너머 꿈이 있으면 더 위대해진다.”
작가이자 언론인이며 아침편지로 더 잘 알려진 고도원이 쓴 ‘꿈 너머 꿈’이라는 글이다. 그가 말하는
“꿈 너머 꿈은 꿈을 가지되, 그 꿈을 이룬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일이다. 적어도 백만장자를 꿈꾸었으면 백만장자가 된 뒤에 그 꿈을 징검다리 삼아 더 의미 있고 이타적인 발걸음을 한 번 더 내디뎌야 한다. 그래서 꿈 너머 꿈은 단순히 개인의 행복이나 훌륭함을 넘어 그 사람을 위대하게 만든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서 과연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은 무엇이고. 또 그 꿈 너머에 있는 꿈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가지고 있지만 꿈 너머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듯하다.
사람들은 자신의 바람이나 원하는 것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그러나 그 꿈이 이루어진 다음에 대한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않기 때문에 꿈을 이루고 나서 허탈과 무력감으로 정신적인 공황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평생 이루지 못할 만큼 큰 꿈을 가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실현 가능한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로 너무 큰 꿈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상반되는 견해를 가진 사람들에게도 꿈 너머 꿈이 있다면 꿈의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꿈을 크게 가졌던 사람이 꿈을 이루었다 해도 꿈 너머 꿈이 있다면 지금까지 이룩한 꿈을 바탕삼아 의미 있고 위대한 일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또 작은 꿈을 가졌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룩한 꿈을 바탕으로 꿈 너머 꿈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다보면 꿈을 이루고 나서 허탈감으로 정신적 공황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꿈을 너무 크게 가졌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꿈에 대하여 이루어진다는 확신이 없어서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의 꿈이 꼭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면 꿈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고 이루어진 모습을 상상하며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는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상황으로 인해 꿈이 희미해지고 확신이 의심으로 변하면서 꿈 넘어 꿈을 가지기도 전에 꿈에 대한 확신이 약해진다.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하여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린시절에 가졌던 꿈이 성장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적으로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가졌던 많은 꿈들을 성장해 가면서 하나씩 버리다가 결국은 하나 남은 꿈마저도 그 크기를 줄인다. 그러다가  어른이 되어서는 미래에 대한 계획보다 현실의 삶에 급급하여 실현 가능한 계획을 꿈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작은 꿈은 작은 결과를 염두에 둔 안전한 계획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어울릴지 몰라도 무언가를 이루겠다고 큰 꿈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꿈으로서 인정받을 수가 없다. 사람들이 꿈을 가질 때 대부분 현실을 감안하여 현제 필요한 것들과 연관된 꿈을 가지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을 많이 가지는 것을,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병이 낫는 것을, 지위가 낮은 사람은 지위가 높아진다면 하고 연관된 소망들을 꿈으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그 다음에 어떻게 하겠다는 꿈 너머 꿈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 꿈이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꿈이 없거나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아유가 있을 것이다. 현실의 삶이 몹시 힘들고 버거워 꿈을 가지는 것이 사치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꿈을 가지게 되면 현실에서 많은 제약을 받을 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일 수도 있다. 돈을 많이 벌려는 꿈을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기 때문에 현재를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요즘 세상에서 미래의 성공이나 행복을 위하여 현실을 희생하거나 힘든 일을 하려는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챔피언의 꿈을 가진 사람이 현재를 즐기려는 마음으로 고통과 인내가 따르는 훈련을 게을리 하면서 세계챔피언을 꿈꾼다면 그 꿈은 이룰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꿈을 가지는 사람들에게는 꿈을 가지는 것에 대한 책임이 따른다. 대가없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듯이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한다. 특히 꿈이 크면 클수록  많은 대가와 희생이 요구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하여 지불해야 되는 대가에 대해서 무척이나 인색하다. 그러다 보니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치르는 대가에 대해서도 인색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꿈을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고 인내하여 어렵게 이룩한 결과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거나 누구의 도움으로 꿈을 이루었을 것이라고 그들이 성공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꿈을 다른 말로 하면 목표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매일 세우는 일일 목표나 월단위로 세우는 월 목표가 아닌 좀더 긴 시간이 걸린다 해도 이루고 싶은 목표를 꿈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일까. 아니, 나의 꿈은 무엇이고 꿈 너머 꿈은 무엇일까. 막상 자신에게 자문해 보지만 정말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막연히 돈을 많이 벌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꿈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왜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느냐고 묻는다면 젊은 시절에 했던 제조업을 다시 해보고 싶은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직원들과 함께 건전한 목표를 향해 나가고 사회와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 너머 꿈까지 이루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나 인내보다 현실의 삶에 충실하다는 이유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 없이 입으로만 꿈을 말하고 있다. 꿈을 가졌으면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현실의 불편이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행동으로 옮겨야 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 꿈에 대해서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으면서 꿈 너머 꿈을 가진다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행위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라도 나의 꿈인 젊은 날의 사업을 회복하고자 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또 그 계획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겠다. 그래서 이루어진 꿈을 바탕으로 나 혼자만의 유익을 위한 삶이 아닌 사회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꿈 너머 꿈을 이루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