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6 18:28

우리들의 애인임을

조회 수 2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들의 애인임을/강민경

 

 

!

느닷없는 고함에

잠에서 깨어난 나

꼭두새벽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가슴부터 쿵쿵쿵

 

또다시 쿵

한참을 더듬은 후에야

냉장고에서 나는 소리임을 알았다

설마했는데

손가락 꼽아보니 설마거의 십 년

네 나이가 내 나이보다 많구나

 

가전제품이라 하지만

때마다 들락거리며 수시로 남편 아이들

먹거리 챙겨주는 가족이나 마찬가진데

청소 한 번 제대로 못 해주고

세월 가는 줄 모르고 무심했으니

 

미안하구나

기왕에 헌신한 것 조금만 더

어떻게 한 달 만이라도 버텨주면 안 되겠니

너는 우리 애인이잖니하였더니

내 말을 알아 들었는 듯

끄르륵하며 죽을 힘을 다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0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61
949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314
948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133
947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70
946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75
945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328
944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43
943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150
942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126
941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62
940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62
»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206
938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90
937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121
936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119
935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118
934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64
933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106
932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76
931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200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