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달인,송해
2008.07.28 11:53
소통의 달인, 송해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조규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인사 먼저 올리겠습니다.”
매주 일요일 KBS 1TV 정오 뉴스가 끝나자마자 시원한 야외무대와 함께 구수한 입담의 사회자 송해 씨가 등장하며 ‘전국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전국의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내어 신나는 노래와 춤 등 다양한 재주자랑을 이끌며 시원스런 소통의 장을 열어 간다.
1987년부터라니 성년이 지난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온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다. 출연자는 물론 그의 가족과 직장인, 지역주민과 국민들 사이에 마음을 활짝 열고 대화하며 유대감과 멋진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 시청자들도 스르르 빨려 들어가게 된다.
세 살배기 어린이부터 103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과 많은 시청자들도 가족과 함께 쉬고 즐기면서 엔도르핀을 얻게 되는데 나도 예외는 아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일요일의 ‘퀴즈 대한민국’과 함께 놓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쇠퇴해가는 뇌의 기능과 메말라가는 삶의 활력을 충전하는데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출연진의 의상이나 재주와 준비물 못지않게 음악의 장르나 지역특산품 또한 다채로워 더욱 흥미롭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정국, 불안정한 물가와 사회 분위기에다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까지 겹치니,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청량제가 되고 휴식처가 되고 있다.
요즘은 다양한 계층과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 살아간다. 거리에 나가면 어디서나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무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끼리는 물론 다국적 내국인, 시청자, 외국인들까지도 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손잡으며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가 되어 사람뿐만 아니라 물자와 용역이나 기술, 문화와 예술 등 종류나 가치형태도 다양해졌다. 더구나 인터넷을 비롯한 전파매체의 위력과 초 스피드시대임도 실감하게 되면서 개인이나 집단, 국가 사이의 이해와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무기가 되는 셈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소통의 달인이라면 고려의 서희 장군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거란족의 내침을 사리가 분명하고 명석한 혜안으로 외교적인 담판을 벌여 침략야욕을 꺾었으니 말이다. 미소냉전시대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자 외교관이었던 키신저 씨도 소통의 달인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표적이라 생각된다. 그는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많은 이들과 만나 얘기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 번영과 행복을 위한 평화의 사도이자 유엔의 대통령인 까닭이다. 얼마나 당당하고 자랑스러운가. 그분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지고 젊은이들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는지 ……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높은 장벽 때문에 답답해하는 때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소통의 달인은 송해 씨가 아닐까? 지금까지 21년 동안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주고 화합을 이끌어냈는가. 더구나 80대의 고령으로 단 한 번도 진행을 거른 일이 없다니 그의 성실성과 사명감도 마땅히 훈장감이다. 그뿐인가. 방송 하루 전이나 그 날 아침 그 지역 목욕탕이나 시장에 들러 목욕하고 해장국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면서 여론과 지역현안을 알아내고 현장감 있는 방송계획을 세운단다. 또, 나이 어린 초등학생부터 할머니들까지 ‘오빠’라며 뽀뽀와 사인까지 요구하면 친구이자 오빠로서 스스럼없이 받아주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데를 어루만져 준다. 공개방송지역의 홍보대사로서 문화유적과 관광지는 물론 인물과 특산품에 대한 홍보와 멋진 해설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쏙 휘어잡는다. 가수이자 코미디언이고 노련한 진행자인 그는 국민이 뽑아준 대표들보다 국민들을 속 시원하게 끌어안아 주는 희대의 재담가요 독보적인 소통의 달인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우리 부모는 자녀들과, 선생님은 제자와 순수하고 스스럼없이 터놓고 애기하며 소질과 꿈을 찾아내고 가꾸어 가야 한다. 기업주와 사원, 상사와 직원, 공무원과 국민들 사이에도 인간적이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하여 목표와 비전을 알리고 능력과 자부심을 심어주며 손을 맞잡고 방법을 찾으면 풀어낼 수 있다. 민생문제나 지역과 국가의 당면문제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과 믿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두 달이 넘게 서울의 광화문과 종로, 주요 도시마다 촛불을 밝히며 정부를 비난하는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로 들끓었다. 소통의 단절과 불신에서 온 결과이지만 낭비된 시간과 비용이 얼마이며, 경찰과 대치하면서 입은 피해와 깊어진 상처의 골은 어떻게 치유 할 것인가. 누구보다도 국민들의 여론과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들이 꼭 배워야 할 덕목이 소통의 기술이 아닐까?
누구나 소통의 중요성을 말한다. 길도 마음도 막힌 데는 뚫어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 했던가. 경제나 민생문제, 외교문제도 그 분야의 책임자와 지도자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서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온 국민이 소통의 달인인 송해 씨와 함께 하면서 얽히고 꼬인 세상의 일을 함께 풀어 갔으면 좋겠다. (2008.7.27.)
전북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창작 수요반 조규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도 일요일의 남자 송해가 인사 먼저 올리겠습니다.”
매주 일요일 KBS 1TV 정오 뉴스가 끝나자마자 시원한 야외무대와 함께 구수한 입담의 사회자 송해 씨가 등장하며 ‘전국노래자랑’이 펼쳐진다. 전국의 시청자들을 TV 앞에 끌어내어 신나는 노래와 춤 등 다양한 재주자랑을 이끌며 시원스런 소통의 장을 열어 간다.
1987년부터라니 성년이 지난 최장수 프로그램이자 온 국민을 하나로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다. 출연자는 물론 그의 가족과 직장인, 지역주민과 국민들 사이에 마음을 활짝 열고 대화하며 유대감과 멋진 화합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니 시청자들도 스르르 빨려 들어가게 된다.
세 살배기 어린이부터 103세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과 많은 시청자들도 가족과 함께 쉬고 즐기면서 엔도르핀을 얻게 되는데 나도 예외는 아니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일요일의 ‘퀴즈 대한민국’과 함께 놓치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서 쇠퇴해가는 뇌의 기능과 메말라가는 삶의 활력을 충전하는데 이보다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출연진의 의상이나 재주와 준비물 못지않게 음악의 장르나 지역특산품 또한 다채로워 더욱 흥미롭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정국, 불안정한 물가와 사회 분위기에다 계속되는 폭염과 장마까지 겹치니,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청량제가 되고 휴식처가 되고 있다.
요즘은 다양한 계층과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혀 살아간다. 거리에 나가면 어디서나 외국인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무대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끼리는 물론 다국적 내국인, 시청자, 외국인들까지도 한 마음으로 이해하고 손잡으며 세계시민으로서 함께 하는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바야흐로 소통의 시대가 되어 사람뿐만 아니라 물자와 용역이나 기술, 문화와 예술 등 종류나 가치형태도 다양해졌다. 더구나 인터넷을 비롯한 전파매체의 위력과 초 스피드시대임도 실감하게 되면서 개인이나 집단, 국가 사이의 이해와 소통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무기가 되는 셈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소통의 달인이라면 고려의 서희 장군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 거란족의 내침을 사리가 분명하고 명석한 혜안으로 외교적인 담판을 벌여 침략야욕을 꺾었으니 말이다. 미소냉전시대 미국의 전 국무장관이자 외교관이었던 키신저 씨도 소통의 달인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대표적이라 생각된다. 그는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며 많은 이들과 만나 얘기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 번영과 행복을 위한 평화의 사도이자 유엔의 대통령인 까닭이다. 얼마나 당당하고 자랑스러운가. 그분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지고 젊은이들의 꿈이 영글어가고 있는지 ……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지도자와 국민 사이의 높은 장벽 때문에 답답해하는 때에 숨통을 트이게 하는 소통의 달인은 송해 씨가 아닐까? 지금까지 21년 동안 국민들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을 주고 화합을 이끌어냈는가. 더구나 80대의 고령으로 단 한 번도 진행을 거른 일이 없다니 그의 성실성과 사명감도 마땅히 훈장감이다. 그뿐인가. 방송 하루 전이나 그 날 아침 그 지역 목욕탕이나 시장에 들러 목욕하고 해장국밥을 먹으며 대화를 하면서 여론과 지역현안을 알아내고 현장감 있는 방송계획을 세운단다. 또, 나이 어린 초등학생부터 할머니들까지 ‘오빠’라며 뽀뽀와 사인까지 요구하면 친구이자 오빠로서 스스럼없이 받아주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아픈 데를 어루만져 준다. 공개방송지역의 홍보대사로서 문화유적과 관광지는 물론 인물과 특산품에 대한 홍보와 멋진 해설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쏙 휘어잡는다. 가수이자 코미디언이고 노련한 진행자인 그는 국민이 뽑아준 대표들보다 국민들을 속 시원하게 끌어안아 주는 희대의 재담가요 독보적인 소통의 달인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 우리 부모는 자녀들과, 선생님은 제자와 순수하고 스스럼없이 터놓고 애기하며 소질과 꿈을 찾아내고 가꾸어 가야 한다. 기업주와 사원, 상사와 직원, 공무원과 국민들 사이에도 인간적이고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하여 목표와 비전을 알리고 능력과 자부심을 심어주며 손을 맞잡고 방법을 찾으면 풀어낼 수 있다. 민생문제나 지역과 국가의 당면문제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과 믿음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두 달이 넘게 서울의 광화문과 종로, 주요 도시마다 촛불을 밝히며 정부를 비난하는 국민들의 성난 목소리로 들끓었다. 소통의 단절과 불신에서 온 결과이지만 낭비된 시간과 비용이 얼마이며, 경찰과 대치하면서 입은 피해와 깊어진 상처의 골은 어떻게 치유 할 것인가. 누구보다도 국민들의 여론과 요구에 귀를 기울여야 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들이 꼭 배워야 할 덕목이 소통의 기술이 아닐까?
누구나 소통의 중요성을 말한다. 길도 마음도 막힌 데는 뚫어야 한다. 결자해지(結者解之)라 했던가. 경제나 민생문제, 외교문제도 그 분야의 책임자와 지도자들이 마음을 열고 대화하면서 지혜롭게 풀어가야 한다. 온 국민이 소통의 달인인 송해 씨와 함께 하면서 얽히고 꼬인 세상의 일을 함께 풀어 갔으면 좋겠다. (2008.7.27.)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94 | 내 이름은 무엇으로 남을까 | 정원정 | 2008.08.04 | 797 |
| 693 | 새벽을 여는 소리들 | 최기춘 | 2008.08.02 | 795 |
| 692 | 어느 여름날의 스케치 | 김학 | 2008.07.30 | 780 |
| 691 | 어록으로 쓴 수필론 | 허세욱 | 2008.07.29 | 770 |
| 690 | 인터넷 항해 | 신기정 | 2008.07.29 | 757 |
| » | 소통의 달인,송해 | 조규열 | 2008.07.28 | 756 |
| 688 | 좋은 친구 | 최기춘 | 2008.07.26 | 757 |
| 687 | 10년 법칙 | 김상권 | 2008.07.26 | 762 |
| 686 | 내고향 진해, 마라톤 대회를 다녀와서 | 박영숙영 | 2011.02.16 | 327 |
| 685 | 어찌 그 언니를 잊으랴(3) | 정원정 | 2008.07.23 | 780 |
| 684 | 달구벌에서 열린 수필의 날 참관기(2) | 김길남 | 2008.07.23 | 758 |
| 683 | 아름다운 노인들 | 김상권 | 2008.07.22 | 753 |
| 682 | 대마도 | 최기춘 | 2008.07.22 | 750 |
| 681 | 수필과 판소리의 만남 | 최정순 | 2008.07.21 | 754 |
| 680 | 어머니의 휴가 | 구미영 | 2008.07.21 | 756 |
| 679 |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기라도 해라 | 이수홍 | 2008.07.21 | 761 |
| 678 | 수필이 맺어준 인연 | 형효순 | 2008.07.19 | 756 |
| 677 | 호성동 신데렐라 | 김수영 | 2008.07.19 | 755 |
| 676 | 달구벌에서 열린 수필의 행사 참관기 | 김길남 | 2008.07.17 | 751 |
| 675 | 행운과 행복 | 이의 | 2008.07.16 | 7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