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4 17:26

모퉁이 집 / 성백군

조회 수 1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퉁이 집 / 성백군


                                                                                    

이쪽을 봐도 아득하고

저쪽을 봐도 아득하고

아득한 길끼리 모여 모퉁이가

 

집엔 할아버지 살고 있다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마당에 나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오가는 행인들을 살핀다. 아마도

가족을 기다리는 것일 것이다

 

눈이 깊어 우물이 할아버지 속을

들여다보다가 나도 조만간

저리되는 아닐까

지는 해가 머뭇거리며

그림자를 이끌고

마당에서 뜨락으로 처마 밑으로 지붕으로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진다

 

밤이오면

모퉁이 창문에는

이쪽저쪽에서 그리움들이 모여들어

불빛마저 흐릿하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0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94
889 철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07 127
888 터널 강민경 2019.05.11 180
» 모퉁이 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14 143
886 그만큼만 작은나무 2019.05.15 254
885 착한 갈대 강민경 2019.05.16 126
884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51
883 자동차 정기점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1 243
882 나는 외출 중입니다/강민경 강민경 2019.05.23 104
881 가는 봄이 하는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5.28 131
880 조개의 눈물 강민경 2019.05.30 174
879 철쇄로 만든 사진틀 안의 참새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5.31 234
878 당신과 약속한 장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03 139
877 사목(死木)에 돋는 싹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04 146
876 빛에도 사연이 강민경 2019.06.06 162
875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79
874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89
873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221
872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76
871 봄바람이 찾아온 하와이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06.15 138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