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시 / 성백군
구불구불
몽키트리 가지들이
사방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이
바람이 전해준 소식을
열심히 가지 위에 적습니다
가볍고 쉬운 것들은
새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무겁고 어려운 것들만
문장이 되어 땅 위에 떨어집니다
나는 종일
돗자리에 누워 그늘을 해독하느라
해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난해시 / 성백군
구불구불
몽키트리 가지들이
사방으로 귀를 기울입니다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햇빛이
바람이 전해준 소식을
열심히 가지 위에 적습니다
가볍고 쉬운 것들은
새가 되어 날아가 버리고
무겁고 어려운 것들만
문장이 되어 땅 위에 떨어집니다
나는 종일
돗자리에 누워 그늘을 해독하느라
해지는 줄도 몰랐습니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2 | 수필 | 감사 조건 | savinakim | 2013.12.25 | 304 |
1441 | 시 |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 아침에 | 이일영 | 2013.12.26 | 311 |
1440 | 시 | 장미에 대한 연정 | 강민경 | 2013.12.26 | 565 |
1439 | 시 | 겨울나무의 추도예배 | 성백군 | 2014.01.03 | 373 |
1438 | 시 | 초승달이 바다 위에 | 강민경 | 2014.01.04 | 432 |
1437 | 시 | 등외품 | 성백군 | 2014.01.06 | 219 |
1436 | 시 | 담 안의 사과 | 강민경 | 2014.01.17 | 313 |
1435 | 시 | 나무 요양원 | 강민경 | 2014.01.23 | 347 |
1434 | 시 | 2월 | 이일영 | 2014.02.21 | 173 |
1433 | 시 | 낙엽 한 잎 | 성백군 | 2014.01.24 | 216 |
1432 | 시 | 강설(降雪) | 성백군 | 2014.01.24 | 167 |
1431 | 시 | 문자 보내기 | 강민경 | 2014.02.03 | 373 |
1430 | 시 | 겨울 홍시 | 강민경 | 2014.02.08 | 348 |
1429 | 시 | 몽돌과 파도 | 성백군 | 2014.02.22 | 386 |
1428 | 시 | 태아의 영혼 | 성백군 | 2014.02.22 | 198 |
1427 | 시 | 낙원동에서 | 강민경 | 2014.02.23 | 248 |
1426 | 시 |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 강민경 | 2014.02.25 | 246 |
1425 | 시 | 길동무 | 성백군 | 2014.03.15 | 205 |
1424 | 시 | 내다심은 행운목 | 성백군 | 2014.03.15 | 281 |
1423 | 시 | 설중매(雪中梅) | 성백군 | 2014.03.15 | 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