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9 10:11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조회 수 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계산대 앞에서 / 성백군

 

 

계산대 앞에

일렬종대로 늘어선 사람들 손에는

장바구니 하나씩 들려있다

 

급하다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

새치기하려다 핀잔맞고 뒤로 밀려난 사람

늘 하던 대로 기다리는 사람

뒷사람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해찰하는 사람도 있지만

누구도 그저 통과할 수는 없는 일이라서

다들 자기가 산 물건값을 치르느라 분주하다

 

가격은 허와 실이 많아 의심스럽고

차례는 꼬박꼬박 다가오고

무엇을 샀느냐가 관건인데

그것도 사용하지 못하면 겉치레와 폼만 잡는 일이라서

방구석에 굴러다니는 애물단지가 되기에 십상이다

 

내 인생의 삶 값은 얼마나 될까?

그 믿음으로 천국 티켓 한 장 살 수 있을까

아직, 값을 치르지 못한 체

망설이다가,

자꾸 뒷사람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초조해하는

나는 아닌지,

나이 많아질수록 점점

계산대 앞에 서기가 두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69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1468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7
1467 윤혜석 2013.06.27 237
1466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1465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7
1464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7
1463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37
1462 만남의 기도 손영주 2007.04.24 236
1461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1460 바깥 풍경속 강민경 2008.08.16 236
1459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6
1458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1457 누가 먼 발치에 배미순 2007.04.20 235
1456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5
1455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1454 수필 바람찍기 file 작은나무 2019.02.28 235
1453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34
1452 꿈꾸는 구름 강민경 2008.04.15 234
1451 신발 가장론(家長論) 성백군 2012.12.19 234
1450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