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6 11:17

가슴 뜨거운 순간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슴 뜨거운 순간/강민경

 

 

병원 입원실

여러 화분 중 하나

병문안 온 지 오래되어 그런지 꽃들이

시들하다,

 

처음 올 때는

발랄하고 싱싱했을 텐데

그동안 환자와 오래 지내다 보니

마음이 통한 건가

제 생기를 나누어 주어서 그리된 건가

주삿바늘 주렁주렁 달고 숨 고르는 환자 같아

애처롭다만

 

만일에, 오래된 꽃이

방금 핀 꽃과 똑같았다면

종일 침대에 누워지내는 환자와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저 꽃이 무얼 알겠냐만, 오랜만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란 말이 생각나 가슴 뜨겁다

 

사는 동안은 아프고 시들고

그런 일 없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그건 주제넘은 일

당할 때 당하더라도 찾아와 위로해 주며

잠시라도 함께해줄 수 있는

저런 꽃 같은 사람 많았으면 좋으련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8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42
1487 시조 들풀 . 1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3.21 242
1486 낙원은 배부르지 않다 강민경 2016.10.01 241
1485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1
1484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40
1483 어느날 아침의 영상 곽상희 2007.08.26 240
1482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40
1481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39
1480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39
1479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39
1478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39
1477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1476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1475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39
1474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9
1473 칼춤 손홍집 2006.04.10 238
1472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8
1471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8
1470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1469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Board Pagination Prev 1 ...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