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14:09

시간의 길 / 성백군

조회 수 1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간의 길 / 성백군

 

 

바닷가 벤치에 앉아서

방금 걸어온 길을

뒤돌아봅니다

 

해안선을 따라 난

모랫길이 가르마 같지만

파도가 따라오면서 삼키며 지우려 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내가 힘이 듭니다

 

한두 시간 산책길도

이리 부대끼는데

평생 나를 끌고 온 길은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내 몸이 주름투성이일까요

 

고맙습니다. 시간이여

그동안 내 몸에 기생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으니

이제 좀 나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당신의 영생을 위하여

내게 자유를 허락하소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9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89
1688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89
1687 구름의 속성 강민경 2017.04.13 289
1686 엉덩이 뾰두라지 난다는데 1 file 유진왕 2021.07.18 289
1685 나 팔 꽃 천일칠 2004.12.30 288
1684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8
1683 시조 호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4 288
1682 시조 <제30회 나래시조문학상 심사평> file 독도시인 2021.07.09 288
1681 바람난 첫사랑 강민경 2013.07.07 287
1680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679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86
1678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86
1677 일곱 살의 남동생 김사빈 2008.06.05 286
1676 헬로윈 (Halloween) 박성춘 2011.11.02 286
1675 담쟁이에 길을 묻다 성백군 2014.12.30 286
1674 딸아! -교복을 다리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26 286
1673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1672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1671 언덕 위에 두 나무 강민경 2015.01.25 285
1670 한 점 바람 강민경 2015.09.25 285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