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5.20 12:33

엿 같은 말 / 성백군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엿 같은 말 / 성백군

 

숲 속에서는

풀이 나무를 헤집고

나뭇가지가 풀숲을 가로질러도 싱싱하다

어떤 넝쿨은 나무를 밑동부터 감고 타고 올라

한 몸같이 자연스럽다

 

나 같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귀찮고

욕을 하든지 화를 내든지

아마 토막토막 잘라 버렸을 텐데

 

저것들은

귀도 없고 눈도 없고

발이 없으니

듣지도 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어서

그럴까

그럼 나는 다 있는데

저들보다 나은 게 없지 않은가

 

엿 같은 말

눈에 익숙하도록 보다 보니

기가 차서, 맛이

씹을수록  쫀득거리고 달콤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0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62
769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213
768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40
767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21
766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207
765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38
764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71
763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101
762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40
»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63
760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200
759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36
758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99
757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94
756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35
755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22
754 럭키 페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9 99
753 너의 유혹에 빨려드는 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6.12 214
752 바닷가 금잔디와 나/강민경 강민경 2020.06.16 133
751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823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