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2,621
어제:
3,386
전체:
17,000,256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20.10.07 01:02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1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빛 / 성백군

                    (시집 : 풀은 눕지 않는다. P110)

                                                                      

 

밤마다 섬돌 밑 귀뚜리 슬피 울더니

처서(處署) 지나 백로(白露)까지 열닷새,

장사(葬事)지내고

늦더위 서방님과 생이별 했나

 

조석(朝夕)으로 서늘한 기운

숨어 내리는 이슬에

귀뚜리 울음이 청승맞게 고여서

괜히, 가을빛이 울먹거린다

 

산마다 들마다 알곡들로 가득하고

단풍은 천지사방 뛰어다니는데

하늘은 자꾸 높아만 가

갈수록 멍청해지는 가을빛

 

아들딸 짝지어 살림 내주고

할 일 다 했다고 자조하는 늙은이 마음 한 귀퉁이

골 때리는 허전함이 저런 것일까

 

바보처럼 소갈머리 다 내어주고

갈 곳이 따로 없어 헤매다가

하늘 깊이 빠져서 눈물 뚝뚝 떨어뜨린다.

 

     48 – 09082005

*2005년 월간 스토리문학 10월호에 실린 詩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0 목이 말라도 지구는-곽상희 file 미주문협 2020.09.06 68
729 시 영원한 꽃이니까요! / 김원각 泌縡 2020.09.07 128
728 시 바람의 일대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08 121
727 시 미소와 함께 / 김원각 泌縡 2020.09.15 158
726 시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108
725 시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126
724 시 영원한 친구라며 그리워하네! / 김원각 泌縡 2020.09.25 231
723 시 뜨는 해, 지는 해 / 강민경 강민경 2020.09.27 115
722 시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46
721 시 동심을 찾다 / 김원각 泌縡 2020.10.03 136
720 시 가을 묵상/강민경 강민경 2020.10.06 145
» 시 가을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07 122
718 시 두루미(鶴)의 구애(求愛) / 김원각 泌縡 2020.10.10 105
717 시 계몽 군주와 테스 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13 310
716 시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84
715 시 가지 끝에 내가 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0 182
714 시 어미 새의 모정 / 김원각 泌縡 2020.10.26 177
713 시 가을, 수작 떨지 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0.27 133
712 시 간직하고 싶어 泌縡 2020.11.03 141
711 시 11월이 왔으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1.03 151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115 Next
/ 115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