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처마가 뒤집히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하천이 범람한 곳에는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고

 

허리케인 레인(Lane)이

우리 동네 오하우 * (Oahu)로 떼 지어 몰려오더니

옆집 텃밭을 도랑으로 만들고

김 씨네 화단 화초는

모두 모가지를 분질러 놓았다

 

그래도 다는 아닌지

어린 새싹들은 손대지 않고

해 뜨자 슬그머니 물러간다

그게 인정이라면 인정이고 의리라면 의리랄까

일용직 박 씨는 오늘도 일자리를 찾아 나선다

 

허물고, 짓고,

넘어지고, 일어서고, 망하고, 흥하고,

허리케인 지나간 후 다시 복구가 시작되듯이

사람 산다는 게 다 그런 것이라며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오하우(Oahu) : 하와이 주(州) 청사와 호놀루루 시(市)가 있는 곳.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25
2207 햇빛 꽃피웠다 봐라 강민경 2017.01.23 120
2206 해질무렵 patricia m cha 2007.09.08 204
2205 해와 별의 사랑 이야기 하늘호수 2016.12.16 148
2204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97
2203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41
»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泌縡 2020.10.18 164
2201 해는 저물고 성백군 2008.09.23 149
2200 해는 달을 따라 돈다 JamesAhn 2007.08.25 336
2199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212
2198 해 바람 연 박성춘 2008.01.02 182
2197 해 바 라 기 천일칠 2005.02.07 262
219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2
2195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12 243
2194 시조 함박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31 122
2193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78
2192 할미꽃 성백군 2006.05.15 200
2191 할머니의 행복 김사빈 2010.03.09 901
2190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47
2189 한해가 옵니다 김사빈 2008.01.02 1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