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2.05 10:33

아버지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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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채.jpg

아버지

 

아버지 사랑채에서 담배를 피우신다

젖 냄새 물씬 밴 엄마 무릎 베고 누워

아슴한 기억의 조각 꿰맞추는 여린 흔적

줄줄이 흙벽 사이로 바람이 들어왔다

아픔이 아픔 인 걸 모르고 지나도록

슬며시 등 내어주는 뿌리 깊은 나무 있어

평등하게 비추는 햇살 부채 살로 펼쳐졌다

“뿌리를 다독이며 꽃밭을 키워라”는 말씀

오랜 날 멈춘 시간을 깨워 오늘부터 새날이다

 

 

 

 

 

 


  1. 눈물꽃 / 천숙녀

  2. 가을을 아쉬워하며 / 김원각

  3. 청국장 / 천숙녀

  4.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5. 복수초 / 천숙녀

  6. 화장 하던날

  7.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8. 가을나무

  9. 때늦은 감사 / 성백군

  10. 못 짜본 베 / 천숙녀

  11. 비켜 앉았다 / 천숙녀

  12. 아침나절 / 천숙녀

  13. 몽돌 / 천숙녀

  14. 지문指紋 / 천숙녀

  15. 아버지 / 천숙녀

  16. 침묵沈黙 / 천숙녀

  17. 묵정밭 / 천숙녀

  18. 2월 엽서.1 / 천숙녀

  19. 사과껍질을 벗기며

  20. 등나무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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