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 | 자유의지 | 박성춘 | 2010.05.23 | 748 | |
85 |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 이승하 | 2004.09.20 | 750 | |
84 |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 박성춘 | 2010.11.21 | 754 | |
83 | 지나간 자리는 슬프다 | 강민경 | 2010.02.20 | 760 | |
82 | 수필 | 김우영 작가의/ 주당 골초 호색한 처칠 | 김우영 | 2013.10.27 | 768 |
81 | 긴간사(緊幹事) | 유성룡 | 2010.04.23 | 771 | |
80 | 시계 | 박성춘 | 2009.10.14 | 772 | |
79 | 규보跬步 | 유성룡 | 2009.09.14 | 774 | |
78 | 시 | 6월의 언덕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0.06.16 | 775 |
77 |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 김우영 | 2011.02.10 | 777 | |
76 | 건널목에 두 사람 | 강민경 | 2010.04.18 | 778 | |
75 | 살아 가면서 | 박성춘 | 2010.10.22 | 782 | |
74 |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 김우영 | 2011.11.15 | 789 | |
73 |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 이승하 | 2005.07.10 | 790 | |
72 |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 김우영 | 2011.01.12 | 791 | |
71 |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 강민경 | 2009.12.16 | 792 | |
70 | 맥주 | 박성춘 | 2010.10.01 | 803 | |
69 |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 관리자 | 2004.07.24 | 804 | |
68 | 그 문 (The Gate) | 박성춘 | 2010.06.22 | 809 | |
67 | 마흔을 바라보며 | 박성춘 | 2010.05.21 | 814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