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못 짜본 베 / 천숙녀
어제는 종일토록 물레를 돌렸다
한 치도 못 짜본 베 초록 연가戀歌 부르면서
짜야 할
생애生涯 마디들
능직綾織으로 평직平織으로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5 | 한송이 들에 핀 장미 | 유성룡 | 2006.07.18 | 472 | |
84 | 한시 십삼분의 글자 | 박성춘 | 2007.11.24 | 270 | |
83 | 한정식과 디어헌터 | 서 량 | 2005.09.10 | 465 | |
82 | 수필 | 한중 문학도서관 개관 운영계획 | 김우영 | 2015.06.04 | 227 |
81 | 한통속 | 강민경 | 2006.03.25 | 138 | |
80 | 한해가 옵니다 | 김사빈 | 2008.01.02 | 107 | |
79 | 시 |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 강민경 | 2015.05.13 | 330 |
78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884 | |
77 | 할미꽃 | 성백군 | 2006.05.15 | 189 | |
76 | 시 |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 泌縡 | 2019.12.20 | 59 |
75 | 시조 | 함박눈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1.31 | 100 |
74 | 시 | 해 넘어간 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19.06.12 | 235 |
73 | 시 | 해 돋는 아침 | 강민경 | 2015.08.16 | 194 |
72 | 해 바 라 기 | 천일칠 | 2005.02.07 | 243 | |
71 | 해 바람 연 | 박성춘 | 2008.01.02 | 169 | |
70 | 해 후(邂逅) | 천일칠 | 2005.01.27 | 198 | |
69 | 해는 달을 따라 돈다 | JamesAhn | 2007.08.25 | 323 | |
68 | 해는 저물고 | 성백군 | 2008.09.23 | 142 | |
67 | 시 | 해님이 뒤통수를 치며 환하게 웃는다 / 김원각 | 泌縡 | 2020.10.18 | 161 |
66 | 시 | 해를 물고 가는 새들 | 강민경 | 2014.07.02 | 215 |
구연배 시인님의 해설에서 -
<못 짜본 베>에서 그는 소리가 아닌 울림으로 현 마음을 고백하고 통곡한다.
삶은 베 짜기와 같은 것이리라.
즐겁게 초록 연가 부르며 생의 마디마디 능직과 평직으로 곱게 짜야할 베틀이다.
그러나 종일 물레를 돌렸지만 한 치도 못 짜봤다고 고백한다.
종일은 곧 평생으로 치환된다.
영원한 숙녀지만 육십을 훌쩍 넘긴 나이에 삶의 베를 한 치도 못 짜봤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보지 못한 후회가 속 깊은 성찰로 가슴을 치게 한다.
초록 연가 부르며 풀어지지 않는 능직과 평직으로 짜보고 싶은 인생이다.
그러나 삶이 미완성인 한 오늘부터는 베를 짜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그의 안부는 잘 짜여 진 올처럼 사랑 밖으로 빠져나갈 수 없다.
물론 아름다운 한 폭의 베로 거듭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