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3.19 14:31

기도처 / 천숙녀

조회 수 9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기도처.jpg

 

기도처 / 천숙녀

 

 

탱자 울타리 건너오며 탱자 가시에 찔린 손

탱자의 노란 빛깔에 눈독들인 탓인가

세워 찌르고 있으니 찔려 곪을 수밖에

 

발밑에서 꾸물거리던 가려움증 번지는 일

길 없던 길, 길 걷더니 제 발등을 찍고 있어

그물에 활착活着한 날 들 오도 가도 못하는 몸

두 눈을 감고서야 내 속이 보이는 길

내 안에 살아있던 잃어버린 것들마저

적과摘果철 솎음질에도 무사히 넘어 왔던

 

내 마음 넓혀 줄 가꾸고 싶은 정원庭園있다

몸을 찢고 오르는 비상飛上의 꿈을 좇아

비바람 피할 거처 두고 기도처에 들어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89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123
1688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57
1687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4.14 127
1686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94
1685 시조 용궁중학교 친구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6 104
1684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310
1683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8
1682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59
1681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6
1680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98
1679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73
1678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6
1677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09
1676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1675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88
1674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11
1673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215
1672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83
1671 올란드 고추 잠자리 김사빈 2008.01.21 414
1670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62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