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27 11:16

놓친 봄 / 천숙녀

조회 수 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놓친봄.jpg

 

놓친 봄 / 천숙녀

 

 

 

청춘이 빠진 자리에 청춘 당겨 앉히려고

허연 머리에 검정 물들여

한 달쯤 젊고 싶다

초록빛 압축된 시간을

봄 언덕에 펼치는 손 길

 

 

올 봄은 유난히 빨라 봄을 놓쳐 버렸다

입술을 깨물면서

진달래꽃도 피우면서

껍질은 제 속살 녹이며

싹 틔워 있었고

 

 

걷던 길 누웠다 고랑 있어 끊어진 길

아무도 보이지 않아 함께 걷던 우리 이름

짜디짠 눈물 훔치며

논두렁 길 걷고 있다

 

 

얼마를 더 살고나면 적절하고 적절해질까

걸어 온 길 걸어 갈 길 아득했고 아득하다

노숙자 길바닥에 앉아

움켜 쥔 껍질 내던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5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5 71
144 시조 뒤안길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8 71
143 별처럼-곽상희 1 file 곽상희 2021.02.26 71
142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71
141 시조 카페에서 만나는 문우文友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6 71
140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71
139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71
138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70
137 허공에 피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14 70
136 아! 내가 빠졌다고 / 김원각 泌縡 2020.08.31 70
135 별천지(別天地)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1 70
134 그래도 그기 최고다 1 유진왕 2021.08.05 70
133 시조 유혹誘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23 70
132 세상 감옥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5.18 69
131 산행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7 69
»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69
129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9.07 69
128 시조 코로나 19 – 아침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7 69
127 시조 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1 69
126 산그늘 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7.01 68
Board Pagination Prev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