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6.09 15:10

풍경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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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 천숙녀


들어 봐, 바람이 소리 없이 불고 있어
잎 새 몰래 남 몰래 흔들리는 한낮

살갗에
쨍강거리며
부서지는 햇살 보아

보였어, 기어 다니며 나르고 있는
물 위 그림자처럼 흔들리고 있는 나를

나란히
어깨 두른 산
재잘거리는 저 풀들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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